체육업무 이원구조로 효율 저하
애매모호한 분장사무로 업무 당사자조차 혼동
체육시설관리 문화관광과, 시설관리계획 수립·시행은 사업소
2010-09-09 김인호 기자
현재 행정적 지원은 문화관광과 소속의 체육계, 체육시설의 운영 등은 시설관리사업소가 보는 이원적 구조로 체육 행정업무가 유사성격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따로 구분돼 있다. 이 때문에 체육시설물을 사용하는 데에도 체육계와 시설사업소의 승인을 사실상 동시에 얻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체육계 오래 몸담은 K씨는 “행정과에서 업무분담을 정확히 구분해줘야 한다. 현 구조상으로는 시설사업소가 공공체육시설의 관리, 장비, 조례 등을 주로 처리하여야하고 문화관광과에서는 체육행정, 전국대회 유치와 지원관리 및 민간 체육회 전무이사와 협력해 많은 팀이 보은에 와 훈련도하고 각종대회를 유치해야하지만 업무영역이 불분명하게 작동하고 있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보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충북소년체전 육상 평가전 개최 무산이 대표 사례로 지적됐다. 당시 충북도교육청은 2종공인 인가를 받은 보은공설운동장에서 전국소년체전 충북대표 육상 최종 선발전을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군은 도 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공문을 받고도 ‘잔디 훼손이 심하여 투척 종목을 제외한 트랙경기만 허용할 수 있다’며 대회 개최를 반려했다.
당시 부군수와 체육계는 개최를 수용하는 분위기였지만 시설관리사업소가 운동장 사용을 불허해 무산되었다는 것이다. 사업소는 대신 여자축구 국가대표 후보팀 전지훈련팀을 받아 들였다.
이 일은 업무 분장 상 전지훈련과 체육대회 유치를 맡은 체육계와 운동장 사용 승인권을 가진 시설관리사업소의 분장사무와는 반대로 진행돼 일어난 해프닝으로 회자되고 있다.
전 체육회 간부였던 K씨도 “군의 행정조직은 시설관리에만 중점을 두고 분산된 관리정책으로 인해 일원화 및 체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시설관리와 운영에 대한 전담부서인 스포츠 마케팅 부서를 신설해 대회유치 및 홍보, 시설활용에 대한 서비스 등이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전담관리 부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현 체계를 긍정보다 부정적 요인을 더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또 다른 체육회 간부는 “보은군의 현 조직은 비효율적이다. 효율성을 기하고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군의 모든 체육시설을 전문기관에게 용역을 줘야 한다”는 견해를 보냈다.
다른 한편으로 생활체육과 체육계의 통합이 우선이란 주장도 나온다. 체육회와 생활체육이 힘겨루기나 대회유치에 별도로 힘을 뺄 것이 아니라 통합으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시각이다.
현재 군은 업무분장 조정에 들어갔다. 체육계 시설관리, 시설사업소 시설관리 수립 및 유지보수, 운영 등 애매모호한 사무분장으로 체육계와 시설관리소로부터 업무정비에 관한 의견을 모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문화관광과 체육계는 체육육성계획 수립 및 추진,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육성 지원, 체육대회 유치 및 개최, 체육진흥기금 조성 및 운용, 공공체육시설 설치 및 관리 등의 업무를 분장했다. 대신 시설관리사업소는 시설운영과 시설관리계로 나눠 시설운영계획 수립 및 시행, 공유재산 관리, 각종 시설물 운영에 관한 사무와 시설물의 유지보수 등을 맡아 시행해오고 있다.
체육관계자는 “체육업무 일원화의 필요성을 인정한다. 조만간 군 조직개편이 있을 시 반영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