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회의실 방문업자에 악용
임대 계약시 목적외로 사용해 기관 이미지 실추
2002-02-23 송진선
내속리면 사내리 보은 속리산 새마을 금고는 지난달 말 2월말 까지 한달 기간으로 임대료 100만원에 모 무역과 임대계약을 맺었다. 금고측에서는 어차피 3층 회의실이 비어있기 때문에 경영수익차원에서 임대료 수입이라도 올리기 위해 믹서 등과 같은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이 업체와 임대계약을 한 것.
그러나 당면, 간장 등 일반 생활필수품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설 전에는 조기, 소족, 갈비 등 정육 제품까지 판매하자 속리산 상우회에서는 “가뜩이나 장사가 안되는데 그럴 수 있냐”며 새마을금고에 항의를 하기도 하고 주민들도 마을 이장을 찾아가 이장이 그것도 막지 못하느냐고 하는 등 지역주민간 불협화음이 일었다.
그런가하면 보은 자영고등학교 강당은 지난 1월 중앙 교육신문측이 ‘엄앵란의 주부초청 공개 교양강좌’행사를 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와 하루 임대료 20만원에 임대됐다. 지난 21일 중앙 교육신문측은 이 행사를 갖기위해 무료 초대권을 주민들에게 배부했다.
초대권 뒷면에는 참석자 전원에게는 게임기, 미니카세트 등 각종 사은품이 무료 증정된다고 게재돼 주민들을 발길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하다. 행사당일이 보은장날이기 때문에 초대권을 받은 많은 주민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그러나 행사 주최측은 정작 교양강좌를 하겠다는 엄앵란씨는 쓰러져서 못온다고 밝히는 헤프닝을 벌였다.
이는 각종 제품판매를 위해 유명연예인을 이용해 교양강좌라는 형식으로 포장하면 주부들을 끌어모으기가 쉽자 이같은 방법을 쓰고 강좌를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에게는 적당하게 교양강좌 형식을 빌려 대충 얘기를 한 뒤 각종 제품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렸다. 주민들은 엄앵란씨의 교양강좌라고 해서 왔는데 정작 주인공은는 오지도 않아 사기를 당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실한 중소기업들이 공산품이나 건강식품을 판 뒤 도산되거나 문을 닫아버릴 경우 하자보수나 피해는 호소할 곳도 사라지게 돼 방문판매 제품을 구입할 때 주의를 해야 하며 특히 공공기관에서는 공공목적 외에는 임대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다. 더욱이 정체도 불분명한 방문판매 업체들에게 회의실 등을 빌려주는 일은 지역상인은 물론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고 기관의 공신력도 실추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