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돕고 싶어 시작했어요”
27년간 내북초에 장학금 기탁
2010-06-17 보은신문
내북초등학교 25회 졸업생 양재덕(63)씨는 모교의 후배양성을 위해 27년 동안 장학금을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양씨는 “어려운 형편에 학교를 다녀봐서 그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 싶어도 형편상 할 수 없는 모교의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시작했을 뿐”이라며 이것저것 묻는 질문에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며 한동안 답변을 꺼렸다.
처음 장학금을 지원한 때가 30여 년 전으로 기억하는 양씨는 1983년부터 10여 년 동안은 적은 월급으로 살기가 어려워 월급의 일정액을 보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후부터 1999년까지는 15만원을 2000년부터 현재까지 20만원을 내북초등학교 졸업생에게 27년 동안 쉬지 않고 장학금을 기탁해 왔다.
“처음에는 나도 살기 어려운 형편에 남을 돕는다는 게 오히려 흉이 될까 봐도 그렇고 별일도 아닌데 주위에 알려 지는 게 싫어서 익명으로 장학금을 기탁해왔는데 10여 년 전 우연히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양재덕 장학회’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양씨는 “자신이 학생들과 함께해야 하는 운명인 것 같다”며 “30년 동안 학생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학교에서 궂은일을 하면서 공직생활을 했었다”고 말했다.
현재 양씨는 퇴직 후 고향인 내북면 창리로 돌아와 2008년부터 주민의 손과 발이 되어주기 위해 이장직을 충실히 수행하며 지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이 같은 선행이 알려져 충청북도 교육감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양씨는 “그저 모교의 후배들이 걱정 없이 학업에 매진해 우수한 인재로 성장해서 훌륭한 사회인이 되기를 바란다”며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