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자의 변

2010-06-17     황경선 도의원출마자
1. 보은에서 저는 비록 졌지만, 전국선거는 독선과 아집으로 점철된 역사퇴행 이명박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한 선거였습니다.
천안함 침몰을 악용한 북풍몰이, 전국을 장악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지원과 공세, 꼭두각시 언론을 통한 여론몰이 등 유권자의 귀와 눈을 막는 온갖 수단을 동원했지만, 유권자들은 총체적 민주주의 역행을 심판했습니다. 앞으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민심을 업신여길 수 없을 것입니다.
2. 저에게 2,213명의 유권자께서 지지해 주신 것은, 보은이 변화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이 싹튼 거라 봅니다.
저는 패배했다기보다 개인적 이해관계와 학연·지연·혈연을 떨치고 지지해 주신 2213명의 값진 유권자의 마음을 얻은 것이 기쁩니다.
3. 당선자께 부탁드립니다.
선거과정을 통해 구석구석을 확인한 보은의 상태는 참담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부락마다 수많은 폐가가 흉하게 널려 있고, 마을에 살고계신 분들은 양로원을 보는 듯 했습니다. 시내의 가게들은 몇몇 곳을 제외하면 개점휴업상태나 다름없고, 농공단지의 가동상태도 절반이 안된다고 판단됩니다.
제발, 당선의 기쁨과 함께 빈사상태의 보은을 회생시키는 데 진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제가 제시한 몇 가지 건의사항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시길 바랍니다.
첫째, 한국화약의 사회적 책임을 제안하여 1,000억 이상의 ‘정이품투자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현재의 농공단지 및 앞으로 조성될 동부산업단지, 삼승바이오단지의 투자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둘째, 속리산 유통의 수도권 내 11개의 구 단위 체인점 개설은 농산물물류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농산물 물류는 규모화와 시스템구축을 통한 경영효율화가 핵심입니다. 보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다양화하고, 품질향상과 책임판매를 위해 직접적인 판매망 확보가 절실합니다.
셋째, 생산공동체로서 부락단위 영농조합 건설이 시급합니다.
중·소농을 포함 대다수 부락농민이 참여하는 생산공동체를 통하여 영농규모를 키우고, 적절한 소득작목의 선택과 집중, 경영효율을 극대화하여 경쟁력을 키우면, 새로운 성장모델을 창출할 것입니다.
또 열린조합을 지향하여 귀농자를 농민인턴형식으로 적극 수용하면, 귀농자는 물론 현재의 인력난 및 농민의 과잉노동 등을 극복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4. 내부의 협력과 외부와의 경쟁에 애써야 합니다.
이제 보은 안에서는 서로 협력하고, 보은 밖의 타 지역과 경쟁해야 합니다. 우리지역이 지금처럼 낙후된 것은, 수십년 간 내부의 협력과 외부와의 경쟁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입니다.
보은 발전의 원동력은 밖에 있지 않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3만5천 보은군민이 하나로 뭉쳐 내부동력을 극대화할 때만이 보은발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당선자 여러분의 지도자적 역할을 진심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