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우리군 살림 맡기나
농업·경제·관광 활성화 제시…해법은 글쎄(?)
2010-05-27 김인호 기자
후보자 공약 중엔 올해부터 대추축제가 체험현장인 탄부면이 아닌 보은읍에서 치러지게 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축제 장소 이동은 외부인을 우선 고려하기보다는 지역 상권을 겨냥한 발상으로 보인다. 농민군수를 자임했던 이향래 군수가 대추육성에 초점을 두고 판매를 위한 속리산유통을 출범시킨 점과는 차별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일부터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한 한나라당 김수백 후보는 50개 공약을 내걸었다. 지역농업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살려 행복한 보은을 만들어보겠다는 게 핵심이다.
세부별로는 대추의 산업화, 농산물 명품화, 쌀 대체 소득작물 발굴, 농기계지원 확대, 친환경 농축산물로 고품질화, 농산물유통가공센터 건립, 경관과 체험 마당 제공으로 농촌관광 활성화. 전통시장 활성화, 속리산유통의 경영방식 개선, 보은읍에서 대추축제 개최 등이다.
또 스포츠타운 시설확대로 전국대회 유치, 음식상품화와 레저시설 조성 및 시설 강화에 따른 관광여건 개선, 산업단지에 기업유치, 청주~보은간 확포장 조기 준공, 군민행복센터 건립, 청소년무료급식 조례제정, 일자리 창출, 군민장학기금 150억원 조성, 어린이집 분원 설치 등을 내걸었다.
행정적으로는 스포츠기획단의 신설, 기획감사실의 기획경영실로 전환, 특정업무 드림팀제 운영 등의 시행도 약속했으며 속리산유통의 경영방식을 농협은 산지유통을, 소비자유통은 속리산유통이 담당하는 것으로 재편하겠다는 복안이다. 분양가 20만원대로 낮추고 인세티브도 최대한 배려해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차별성이 부족하다.
자유선진당 정상혁 후보는 보다 많은 일자리 마련, 더 많은 관광객 유치, 더 많은 농특산물 판매를 목표로 정했다.
주요공약으로는 과다한 농업진흥지역의 재조정, 전지훈련과 전국대회, 각종 축제유치로 보은읍 상권 회복, 이동장터 등으로 사용할 다목적 광장 조성, 시가지 도로 정비, 극빈자 무료급식소 운영, 속리산 테마공원 조성으로 관광객 유치, 상수원 이전, 농특산물 판매를 위한 마을 공동체 사업운영 등을 내걸었다.
또한 지역농산물을 원료로 한 가공공장 설립, 농산물 식자재 공급센터 운영(2개면 1개 설치), 친환경 축산 미생물 효소 생산공장 설립, 친환경 농산물 자재 및 판로 지원 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농업진흥지역 해제로 농민재산 평가상승 효과 기대, 100호 기준 3~4개 마을을 하나로 연결해 군과 농협공동으로 한 농특산물의 대도시 공급, 농가와 계약재배한 농산물의 학교급식 제공 등의 제안은 눈여겨 볼 공약으로 꼽힌다. 기업체유치 측면에선 유망한 중소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창하면서도 여건부족을 들뿐 해법제시가 미흡하다.
미래연합 구연흥 후보는 10가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군청사 부지 종합운동장 매각 대신 농업전문대 유치, 매각대금으로 친환경복합건물 청사신축, 속리산 인근 동계스포츠 스키장 건설, 연예인 문학인 대상 속리산 조각공원 조성분양, 대청댐 하계수상 레포츠단지 조성, 장미축제 개최, 대추 특허출원, 표고버섯 육성재배 등이다.
또한 장애인들의 경제자립을 위해 속리산 입구에 1500~2000만원을 들여 자동개폐기를 설치한 후 이들 단체에게 위임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대청댐의 레포츠 단지 조성이나 군청사 이전 등의 공약은 법률적 검토나 재원마련 등 현실성에 물음표가 제기되는 사항이다.
대체적으로 이번 6.2지방선거 후보자들의 공약에 대해 “공약 대부분이 문제대책이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실행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부족한 것 같다”는 게 주민들의 반응이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