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반가운 단비

54.7㎜ 기록, 군 가뭄 대책 보류

2002-01-19     송진선
한 겨울 장마처럼 내린 비로 농민 뿐만 아니라 공무원들이 크게 반가워하고 있다. 보은군에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평균 54.7㎜, 지역별 평균 강우량은 보은읍 61㎜, 내속리면 60㎜외속리면 51㎜, 마로면 55㎜, 탄부면 49㎜, 삼승면 56㎜, 수한면 54㎜, 회남면 64㎜, 회북면 57㎜, 내북면 47㎜, 산외면 48㎜를 보였다.

이번 비로 규모가 적은 소류지는 만수위를 보였으며 규모가 큰 저수지도 계속 저수율이 높아지는 등 농업용수 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보은군에서 관리하는 47개소의 소류지 중 16개소가 만수를 보였고 농업 기반공사에서 관리하는 소류지 9개 중 1개 소류지가 만수, 규모가 큰 저수지 10개소도 60% 미만의 저수율을 보였으나 5%이상 저수율이 상승했다.

지금도 그동안 내린 빗물이 계속 유입돼 저수율은 더 향상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군은 이번에 내린 단비로 영농철 전에 한해대책을 시행하기 위해 단계별 추진계획까지 수립해놓은 것을 일단 보류한 상태다. 당초 군은 1단계로 각 읍면에서 한해지구로 선정한 논 80개 지구와 밭 32개 지구에 대해 예비비 2억8099만원을 투입해 논물 가두기 비닐구입 및 양수장과 관정을 돌리는 전기료, 양수기를 돌릴 수 있는 유류대를 지원할 계획이었다.

또한 장안부대의 장비를 지원받아 내속리면 사내리 보를 준설, 담수계획도 수립했다가 현재 보류한 상태다. 이번 비가 내리기 전까지만 해도 지난해 여름을 제외한 봄부터 계속되는 가뭄으로 올해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는 등 가뭄이 심각했다. 또한 계곡수를 식수로 이용하는 마을에서는 제한급수 또는 운반급수에 의존하는 등 식수를 해결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한 겨울에 눈 대신 비가 충분히 내려 농민들은 물론 공무원, 식수로 고생했던 주민들은 반가운 단비에 기뻐하면서 영농철 전에 이같은 비가 흡족히 내려 농업용수 걱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