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관리사무소 승마교실 “화제”
향후 자원봉사 기마순찰대로 운영계획
2002-01-19 송진선
롱다리에 화려한 몸매 윤기나는 외모, 크고 까만 눈동자를 가진 말을 타는 주부들은 승마교실 운영하는 날을 열일 제쳐두고 출석할 정도로 승마에 푹 빠져 있다. 국립공원 지역을 순찰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으므로 교육은 아무때나 하는 것이 아니고 순찰을 하지 않는 틈을 타서 하고 있는데 말의 휴일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또 관광철은 오전에만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오후에 강습 교실을 열고 있다.
천황봉, 수정봉, 문장대, 매봉, 묘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5필의 말도 벌써 주부들과 친숙해져 있다. 99년 7월 속리산 기마순찰대가 생긴 이후 말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고 관리사무소에서 하는 일도 홍보하는 등 대주민 서비스 차원에서 지난해 10월 하순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7명이 시작을 했으나 현재 김예응(46, 내속 사내), 모현희(39, 보은 삼산), 유경남(39, 보은 삼산), 장연희(46, 대전), 박은희(45, 대전), 고월례(46, 대전)씨 등 총 5명이 승마를 배우고 있다.
지도 교관은 속리산 기마순찰대 출범으로 정식 승마교육을 받은 김영식(50)계장과 경마장 기수 경력 7년의 김영식(37)씨로 승마 초보 주부들은 고공 공포증을 없애고 멋진 포즈로 승마를 하고 있다. 교육은 승마는 마구장비 매는 것에서부터 말에 오르는 승마과정을 거친 후 천천히 걷는 평보를 배우게 된다. 이후 속도를 내는 속보를 배운 후 달리는 구보를 배우게 된다.
앞으로 가라고 할 때는 혀를 차거나 말의 옆구리를 발로 차고 서라고 할 때는 ‘워’라고 하거나 고삐를 잡아당기면 된다. 그러나 그게 배운대로 잘 되면 되는데 큰말은 머리부분이 아닌 땅에서 말등까지만 해도 170㎝가 넘고 작은 말도 140㎝정도 되니까 사람이 말안장에 앉으면 최소한 2m가 넘는 셈이니까 고공 공포증을 느껴 생각대로 잘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잘못하다간 낙마사고가 나기 십상이다. 현재 이들은 간혹 실수도 하지만 혼자 말안장에 앉아 걷고 또 약간 속도를 낼 수 있는 속보 수준정도다. 교관인 김영식 계장은 승마는 속도감을 즐길 뿐만 아니라 운동량이 많아 건강을 유지하는데는 최고인 스포츠라고 말했다. 승마를 배우고 있는 주부들도 소화가 잘안됐는데 말을 타고 나면 배고픔을 느낄 정도로 소화가 잘되고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척추 교정에도 좋고 전신운동이어서 몸의 군살이 빠져 몸매를 만드는 데에도 제격이라며 승마 예찬론을 폈다.
속리산 관리사무소에서는 이들이 승마 교육의 전 과정을 거치고 나면 직원들과 함께 자원봉사 기마순찰대로 편성 운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승마를 배우고 있는 주부들은 승마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배울 곳도 마땅찮고 또 배우는데 수강료도 많이 들어 생각도 못했는데 속리산 관리사무소 무료로 무료 승마교실을 운영하니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달라붙은 승마바지에 말장화, 벨로아(?) 천의 모자를 쓴 멋진 기수 모습으로 승마장으로 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