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굴교차로 사고위험이 높다”

월평균 3~4차례 사고 난다…도로구조 탓(?)
90도 내외의 급커브길, 차선 혼선 결빙에 시야도 가려

2010-03-11     김인호 기자
“금굴교차로 다니기가 겁나요”
보은읍 장신리 K씨(35·여)는 지난해 국도 19호선 금굴리 교차로에서 3중 교통추돌 사고를 당했다. 보은읍에서 삼승리 방면으로 운행하는 도중 바로 뒤에 따라오던 트럭이 자신이 몰던 승용차 뒷부분을 들이받아 앞차를 치는 3중 추돌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자신의 승용차는 공업사에 맡기고 몸은 이주일 간 병원신세를 져야했다.
K씨는 “도로가 급커브길인데다 도로 바로 왼편에 놓인 임야에 운전자 시야가 가려 뒤따라오던 용달이 미처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 아주 위험한 곳이고 항상 사고위험이 도사리는 아찔한 곳”이라며 사고당시를 떠올렸다.
덤프트럭 기사인 이평리 K씨도 이 곳을 운행할 때 특히 신경을 집중한다. 도로가 사고 나기 일쑤인 구조를 지녔기 때문이란 판단에서다. K씨(45)는 “운전대를 잡아 돌리기 힘들 정도로 급커브 길”이라며 “주의운전을 해도 카고트럭의 경우 뒤에 실은 짐이 넘어가고 주행차로를 벗어나 타 차선을 침범할 수밖에 없는 급커브길”이라고 못마땅해 했다.
인근 주민은 “한달 평균 3~4차례 정도 차량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금굴 교차로 앞이 교량이고 도로 위가 고속도로 교량구간이어서 겨울이면 결빙도로”라고 설명했다.
보은읍 금굴 교차로가 사고위험에 노출돼 대책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많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보은 나들목에서 불과 1㎞ 떨어진 이 교차로는 영동군과 보은읍 그리고 보은~내북간 도로를 연결하는 삼거리로 차량통행도 상당히 많은 구간이다. 보은읍을 잇는 도로는 2차로, 내북과 영동군을 연결하는 도로는 4차로로 돼 있어 교차로를 사이에 두고 차량 제한속도 또한 60㎞, 70㎞, 80㎞로 제각각이다.
하지만 보은읍에서 영동을 오가는 양방향 차선이 90도에 가까울 정도로 급커브길이고 나지막한 임야가 차량 시야를 가리고 있다. 여기에 오르내리막 도로를 형성해 조심운전을 하지 않으면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이다.
또 영동에서 보은읍 방면으로 진입 시 4차로에서 2차선으로 줄지만 죄회전 신호를 받고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속도를 줄이기 못하고 좌회전을 감행할 경우 차량전복 등 대형사고 위험까지 앉고 있다.
보은읍에서 영동과 내북으로 이어지는 도로도 내북간 도로를 진입하는 좌회전 차량과 우회전간 차량이 혼선을 빚기 일쑤다. 도로 사정에 익숙히 못한 운전자는 일순간에 좌우회전 차선진입 방향을 놓치기 십상이다. 실제 우회전 차량이 좌회전 차선에서 우회전하는 장면이 자주 포착된다.
한 주민은 “방향 진입 차선거리가 짧고 도로식별이 원활치 않다”며 “양방향 모두 사전에 진입방향을 알려주는 문구를 도로에 눈에 띄게 새겨놓던지 도로안내표지판을 새로 보강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구간에 대해 보은~내북간 도로 감리 관계자는 “조정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설계변경을 이미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설계기준은 구조시설 등에 맞춰 설계했을 것이고 회전반경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이것으로 우리는 판단한다. 다만 교통사고 주의를 요하는 교통안전표지판은 곳곳에 설치해 저속질주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설계변경 가능여부에 대해서는 “시공이 다 돼가고 도로사용개시공고까지 나왔다”며 우회적으로 가능성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국도 19호선은 올 5월 지방자치단체로 도로관리 관할이 넘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곡선이 어느 정도는 완만해야지. 기존 잘못된 구간도 곡선을 펴는 마당에 공사가 준공된 것도 아닌 상태서 잘못된 구조를 변경하지 못한다는 것은 납득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