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넘치고,민주당 빈곤, 선진당 확정

2010-01-21     김인호 기자
6월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각 정당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일찌감치 이향래 현 군수를 단체장 후보로 내정한 가운데 최근엔 도의원과 기초의원 출마 대상자들도 서서히 윤곽을 좁혀가고 있다. 늦어도 도의원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2월 18일이나(군수 및 군의원 3월21일) 말일까지 도의원 및 기초의원 공천까지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 군수후보로 공천을 희망했던 김인수, 김수백, 이영복 등 3인도 최근 회동을 통해 김수백 전 부군수로 공천후보를 단일화하고 여론몰이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태 전 충북지방경찰청 차장도 지난 26일 한나라당 보은군수 후보 합류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이로써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후보군은 기존 5명에서 김수백, 정상혁, 최원태씨 등 3인으로 압축됐다. 한나라당도 오는 2월말까지는 후보공천 작업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후보선정 여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실패한 경험을 거울삼아 경선을 제외한 전략공천과 여론조사에 의한 결정 등 후보자 선정방식을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김수백씨 등이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자 선정을 선호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기득권을 앞세운 정상혁 전 도의원이 이에 응할지 미지수다. 정 의원의 동의없이 만일 자체 여론조사 방식으로 후보자를 선정할 경우 정 의원의 반발 등 한나라당이 심각한 공천 내홍에 휘달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기도 하다.
그동안 정 의원은 “세 사람이 힘을 모아도 (자신은) 군수 선거에 나설 것”이라며 어쨌든 생의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표밭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본 경기를 앞두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겪은 내홍을 다시 재현할지 한나라당의 공천과정이 본선 전 최고의 흥행카드로 떠오르면서 동시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 한나라당
김수백 전 보은부군수와 김인수 충북도의원은 작년 4월 한나라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당시 김 전 부군수는 기자회견에서 “보은군과 충북도청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지역 발전에 앞장서는 것이 군민에 대한 보답”이라며 입당했다. “앞으로 한나라당에서 어떤 임무를 부여하더라도 따르겠다”는 다짐도 동시에 던졌다.
김 전 부군수는 공천과 관련, “(셋이) 역할 분담을 나누지 않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군수 출마에)나서겠지만 당 결정에 무조건 따를 것”이라며 “현재로선 심규철 한나라당 보은옥천영동 지역구 위원장이 공천을 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가장 경쟁력 있는 사람을 공천하지 않겠는가”란 심중을 보이기도 했었다.
당시 자유선진당에서 당적을 옮긴 김인수 도의원도 “보은 발전을 위해 당(자유선진당)을 택했으나 뚜렷한 결과도 없고 군 발전을 위한 일에 적극적인 노력도 해 주지 않아 탈당을 결정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탈당 사유로 태권도 공원 유치 실패, 옥천군 우선 정책, 장안부대 사격장 이전에 대한 이용희 의원의 침묵, 보은군수의 편중 지원 사업 등을 내세웠다.
이들의 영입은 이영복 도의원이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3인 중 김수백 전 부군수가 차지 주자로 입지를 굳혀가는 듯 했으나 재향군인회 모임에서 행한 경선 불출마 발언이 불출마론으로 불거져 한동안 김 부군수는 출마여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그러자 김인수 의원이 지난해 9월 “보은의 자존심을 살리고 보은의 발전과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결심을 굳혔다”면서 한나라당 공천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지난 연말 자초한 구설수가 계기가 돼 출마마음을 비운 것으로 관측된다.
이영복 도의원도 지난 25일 한 사석에서 “1개 선거구로 도의원 선거구가 12월 30일 통과되면서 도의원 출마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사와의 신년특집 인터뷰에서 그는 재선 의향의 물음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여러 가지 여건을 참작해 결정할 생각”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후 이들은 지난 23일 회동을 갖고 행동통일일로 김수백 전 부군수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군수는 평소 한나라당 공천 방법으로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후보자들의 양해아래 여론조사를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주자를 선발하면 잡음이 없어지지 않겠는가”란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에 입당한 최원태 전 차장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배제되면 군수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후 입장을 분명히 하고 당 공천에 전력을 쏟고 있다.
정상혁 전 도의원은 지난 26일 전화통화에서 여론조사 방식에 의한 공천에 대해 “중앙당이나 도당 차원에서 공천을 결정할 것”이라며 “정략적 의도가 담길 수 있고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선정은 논쟁의 대상 자체가 안 된다”며 의사를 에둘러 표현했다. 정 의원은 지난 4.9총선에 출마한 한나라당 심규철 보은옥천영동 지구당 위원장의 선거연설원 등으로 나선 바 있어 명분과 당 공천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눈치다.
이에 따라 “공천은 경선이 아니라 여론조사에 의한 지명이 될 것”이라고 얘기 한 바 있는 한나라당 심규철 위원장이 공천 후 공천몸살을 앓을지 최적의 조합을 산출해낼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 자유선진당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은 27일 청주에서 충북도당위원장으로 정식 취임했다. 때문에 자유선진당의 충북교두보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 의원의 민주당으로 복당설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잠복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선진당은 일찍 이향래 군수의 재선출마를 사실상 결정짓고 도의원과 기초의원들의 공천도 곧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은 한 사석에서 “지자체장이 재선은 해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오는 지방선거 보은군수 선거는 2강 1약으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 민주당
민주당은 이용희 의원의 탈당 후 조직 등이 분산되면서 힘이 빠졌다. 최근 김서용 민주당 보은옥천영동 지구당위원장도 임기를 끝내고 박사 과정에 몰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 전 위원장 후임자 선정 후 전열을 다시 가다듬어 지방선거에 임할 계획이다.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자 윤곽도 따라서 언제 정해질지 여전히 안개속이다. 동양일보 임재업 남부 3군 취재본부장이 민주당행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조만간 당 고위층 인사가 내려와 당 조직을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를 공개 모집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