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한면사무소,"도시과외 하나도 안부러워요!"
2010-01-21 보은신문
직원이 낮에는 공무원, 밤에는 선생님으로 변신하여 주위에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은 속리산 인근 수한면에 위치한 조그만 면사무소.
면사무소 직원 중 국어, 영어, 수학에 우수한 능력을 갖춘 직원들이 힘을 모아 겨울방학 초등학교 농촌 학생들의 과외선생님이 된 것이다.
그 주인공은 국어선생님에 조균기(33, 행정 8급)직원이 영어과목은 우제영(37, 행정 7급)지원이 담당하고 수학은 변상일(31, 행정 7급)․이고은(27, 시설8급)이다. 이들은 낮에는 주민들의 도우미, 밤에는 학생들의 선생님으로 변신하고 있다.
면사무소 2층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 6시에 학생들의 배움의 열정으로 강의실이 후끈 달아 오른다.
겨울방학을 맞아 배움에서 소외되는 농촌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수한초, 삼산초, 동광초 18명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천안에서 방학동안 시골집에 놀러왔다 할머니의 권유로 영어수업을 받기 위해 온 학생은 “학교에서도 영어수업을 받지만 이곳은 선생님이 쉽고 나무 재밌게 가르쳐 주는 것 같다.”며“겨울방학동안 여기에서 계속 수업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수한면 관계자는 “처음에는 소수의 농촌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수업을 수강하려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