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생동물협회 보은지부,체력고갈된 검 독수리 보호 후 방사

2009-12-31     김인호 기자
 
한국야생동물협회 보은군지부 긴급구조단은 기력이 다해 허덕이던 천연기념물 검 독수리 한 마리를 24일 간 극진한 정성으로 기력을 회복시킨 뒤 29일 이평리 뜰에서 방사했다.
지난 6일 옥천군 청성면 능월리 도로변에서 주민의 제보로 발견된 이 독수리는 구조 이후 박병학 보은군지부장 집 컨테이너 박스에서 닭고기와 돼지고기로 체력을 보강한 뒤 이날 자연으로 돌아갔다.
몸길이 2m, 몸무게 10㎏나 나가는 이 대형독수리는 이동식 캔넬뚜겅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 힘차게 날개를 휘저우며 강산리 뜰을 낮게 비행하고는 인근 야산으로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독수리 이동에는 이불로 눈을 가려 이동용 캔넬로 옮겨졌다.
 보통 검 독수리는 몸길이 81~89㎝, 날개길이 57~63㎝, 몸무게 4.4㎏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독수리는 캔넬이 꽉찰 정도로 몸집이 훨씬 크다.
박병학 지부장은 “발견 당시 독수리는 외상이 없었으나 기력이 쇄해 전혀 움직일 수 없었던 상태였다”며 “장거리를 이동하다 먹이를 찾지 못해 체력이 고갈되었거나 독극물에 의해 기력이 손상된 것으로 보였었다”고 구조당시 상황을 말했다.
 박 지부장은 가로 2m 세로 4m되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보온등을 켜고 하루에 한번 직접 구입한 닭고기와 보은D마트 정육점에서 제공한 돼지고기로 독수리 기력을 찾아주었다.
박 지부장은 “독수리가 완전히 기력을 회복해 방사를 해도 충분히 자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