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연꽃단지 조성은 예산낭비”

2009-12-17     김인호 기자
연꽃단지, 물이 고이지 않아 재공사할 판
“6000만원 투입해 찰흙 덮으면 된다”

속리산에 연꽃단지를 조성한 것은 결국 예산낭비란 지적이 나왔다.
보은군의회 박범출 의원은 10일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재공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아 속리산의 연꽃단지 조성은 실패작”이라고 질책했다.
박 의원은 “연꽃이 살수 없는 환경임에도 속리산 연꽃단지를 군이 인위적으로 만들었다. 모심는 방법으로 안이하게 사안을 대했다”며 “사업성 검토가 부족해 이런 결과를 낳았다. 무안이나 부여는 수 백 년 전부터 연꽃단지가 조성된 곳이다. 사전 검토 없이 막연한 기대를 갖고 사업을 벌였다. 예산낭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용학 문화관광 과장은 이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받았다. 논을 파 연꽃을 식재했지만 연꽃이 자랄 최적의 조건은 아니다. 연꽃단지 부지가 마사와 흙이어서 물이 흡수된다. 담수능력이 부족해 물이 고이지 못한다. 예산 6000만원만 해주면 깊이 1m를 더 파고 찰흙으로 덮어 제대로 된 연꽃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이건 아니다. 이 정도로 될 것 같으면 연꽃단지 누구나 조성한다. 6000만원 투입해도 연꽃단지가 조성될지 의문이다. 이쯤 해 연꽃단지가 아니더라도 공원 또는 관광객 식사장소나 야생화단지로 전환하는 편이 오히려 낮다”고 응수했다.
김 과장은 “연꽃단지를 제대로 조성 못해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조성되고 있는 연꽃단지인줄 알기 때문에 내년에 제대로 된 연꽃단지를 다시 조성해보겠다”며 협조를 부탁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여러 정황상 재검토가 필요하다. 냉철히 판단해보라”고 일축했다.
보은군은 지난해 5월 7억4000만원을 들여 속리산국립공원 입구 속리산면 상판리 정이품송 맞은 편에 1만6000여㎡ 규모의 연꽃단지를 준공했다. 관광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자연학습장 조성사업은 연꽃, 수련, 가시연꽃 등을 식재한 연꽃단지와 탐방로를 설치해 체험학습 및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험형 관광테마코스로 개발됐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