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문화가 남아서 숨 쉬고 있는 곳 닭실 마을”

2009-11-05     이흥섭 실버기자
지난 1일 경북 봉화군 닭실마을과 청량사 축서사 답사에 목적을 두고 출발했다.
약간은 비로 촉촉한 당에 먼지도 없고 상쾌한 기분이었다. 문화원 정경재 국장님이 일정과 전통 한옥과 청량서 축서사를 답사할 예정이라고 인사말을 한 뒤, 유인물을 나눠주고 따뜻한 음료와 떡을 아침식사로 나누어 줬다.
청주 인터넷 고등학교 유세종 선생님이 닭실 마을의 전통과 안동 권씨가 최초로 부락을 건설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통을 이어가며 살고 있고 사적 및 명승 제3호 내성 유곡권 권충제 관계 유적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다. 선생님 말씀이 조선 중기에 문신이자 학자였던 충제 권벌 선생께서 1478~1548 마을에 입향하여 이후 지금까지도 후손들이 지켜오고 있는 안동 권씨 집성촌이라고 하셨다. 안동 권씨는 단일 성씨의 집성촌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현제까지도 우리의 전통문화가 남아서 숨 쉬고 있는 곳이 닭실 마을이라고 한다.
닭실 마을에 도착하여 종가집 첫 대문에는 양쪽으로 대문간, 온돌방이 눈에 들어왔다. 또 사랑채 옆으로 안채로 들어가는 문이 있었는데 장독대가 줄서있고 장엄해 보였다.
청암정은 자연 암석 거북같이 생긴 바위위에 세워져 있는데 문을 내리면 방이 되고, 문의 조그만 창문으로 마루에 인기척을 느낄 수 있다. 옛 건축법이 참 묘한 것 같다.
충제라는 초학자들이 옛 건물을 살려 아직도 청암정은 옛 교육의 예절을 가르치는 교육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연못 안에 자연암석 위의 큰암석에 세워진 청암정은 다시 또 봐도 기묘한 곳이다. 연못 위의 다리가 자연식 돌로 되어있는데 옛날에는 물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고 마을의 역사만을 간직한 채 자리잡고 있었다.
안동 권씨는 단일 성씨로 큰 맥을 이어온 자랑스런 가문이라고 한다. 500년 전통을 이어 지금은 마을 부녀회원들이 전통 한옥에서 한과를 만들어 농가 소득을 올린다고 한다. 우리 문화 탐방 일행들은 맛을 봤는데 역시 전통의 맛이었다.
전통 한옥만 빼곡이 들어선 닭실 유곡 경로당이라 하는데 남자들만 쓰던 경로당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로 참 볼거리 많은 닭실 마을이었다.
다음은 청량사로 향했는데 가는 내내 기묘한 암석들과 붉게 물든 단풍들을 보며 감탄했다. 절벽의 기묘한 암석들은 중국 계림에서 아름다움을 보던 것들이 생각나며 청량산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는지 연신 감탄을 했다. 감히 우리나라의 최고의 볼거리라는 생각이 든다. 가파른 산길이라 산에 오르는 것을 만류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꼭 보고자 하는 마음에 길을 나섰다. 일행들이 도와줘서 힘을 덜었다. 높은 곳까지 올라가진 못했지만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에 흠뻑 취해 휴식을 하다가 사진을 찍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주변의 풍경에 감탄하다가 다시 올라가기로 마음을 먹고 오르기 시작했다. 산바람에 몸은 추웠지만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라는 시를 마음속으로 읊으면서 힘을 내었다. 주변에 같이 간 일행들이 부축해주어 한결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다. 또 마음속으로 시가 생각났다. “저기 가는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늙기도 서러운데 짐조차 질소인가 ”하며 웃음지으며 올랐다.
그렇게 어렵게 위까지 올라가보니 역시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인파가 상당했지만 주병 장관에 감탄했다. 속으로는 부처님은 왜 이렇게 높은 곳에 와계신가 생각했지만 주변을 보고 나서는 깊은 산 속에 새소리 지저귀고 아름다운 이 곳을 선택했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모두 모여 사진도 찍도 멋진 풍경들을 감상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하고 우리는 버스로 향했다.
시간상 마지막 코스인 축서사에 갈 수 없는 아쉬운 마음으로 버스가 출발했다.
문화원 정경재 국장님이 마지막 축서사까지 못가서 너무 아쉽다고 다음에 일정을 더 잘 잡아서 다시 한번 문화 탐방을 나서자고 말했다.
하지만 닭실마을과 청량사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게끔 일정을 만드신 정경재 국장님과 이곳 저곳 잘 설명해주신 역사 교육 선생님들께 참 감사함을 느낀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흥섭 실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