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손바닥 선인장 가을열매 활짝
2009-10-22 김인호 기자
토손이 농원(속리산면 북암리 일명 부수골)측은 오는 11월 중순까지 토종손바닥 선인장 열매를 테마로 행사를 연다. 지난 6월 여름 100만 송이 선인장 꽃 향연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펼쳐지는 행사다.
사람의 손 모양을 닮은 토종 손바닥 선인장은 봄에 연둣빛 줄기로 자태를 뽐내고, 여름엔 황금빛 꽃물결을 이루다 가을에 자줏빛 열매를 맺는다.
토손이 농원의 라보라 대표는 “지난여름 행사에선 경험부족과 준비가 부족해 방문객들에게 충분한 대접을 못한 점이 마음에 걸렸었다”며 “이번 행사는 좀더 여유롭게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올 가을엔 이미 이미 뉴스전문 채널 방송사에서 자주빛 열매로 자태를 과시하는 선인장을 영상에 담아 소개가 나갈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토종 손바닥 선인장은 옛날부터 선인초, 혹은 태삼 등으로 불렸던 식용식물로 우리나라 중부권 이남에서 재배가 가능하고, 꽃 모양이 매우 아름답다.
충북대 미생물학과를 다니던 몇 해 전 라 대표는 부모님이 재배하던 토종 손바닥 선인장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선인장 농사를 직접 짓기로 결심했다. 법학 전공에서 미생물로 전공도 전환했다. 발효기술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가족과 함께 무농약 친환경 농법으로 선인장 주변의 풀을 뽑아내며 힘겹게 농사를 지어오던 그녀는 이 선인장의 특성과 생리를 연구해 2년 전 음료 및 화장품 특허등록까지 했다.
현재 선인장 음료인 ‘토손이’를 시판하고 있는 그녀는 내년부터는 공장을 설립해 선인장 화장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그녀는 “칼슘 성분이 많은 토종 손바닥 선인장은 관절염과 아토피, 변비, 화상 등에 효과가 있어 음료수와 화장품으로 개발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종손바닥 선인장 열매는 과일로 먹을 수 있으며 술과 주스도 만들 수 있다. 라 대표도 등록한 발효제를 이용한 생곡물류, 생과일류를 원료로 발효주, 식초를 생산하고 토종손바닥 선인장을 이용한 선인장술, 식초, 화장품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