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사와 구멍가게

2009-10-15     구장서 실버기자
어느 시골에 남편은 꿀을 팔고 아내는 떡을 팔며 사이좋 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불행하게도 남편이 세상을 뜨고 마누라만 남았다.
혼자서는 도저히 장사를 할 수가 없어 장사꾼을 물색하여 재혼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 남편은 꿀 장수가 아니라 머리빗을 만들어 파는 빗 장수였다. 둘은 다시 보따리를 메고 장사를 나섰다.
둘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번갈아 소리를 질렀다. 먼저 아내가 “떡 사시오~기름떡 인절미...” 뒤이어 남편도 따라서 “빗 사요~빗 사요~빗사...” 하루를 돌았지만 떡도 못 팔고 빗도 못 팔았다.
당연이 떡 사라면 뒤따라 빗싸다는 데 누가 사먹으랴... 저녁이 되여 둘은 다시 방법을 생각했다
여보! 내일은 빗을 바꾸어 팔아봅시다. 그리하여 이튼날에는 참빗을 팔기로 했다.
이튼날 아내가 다시 “떡 사요~떡!!기름떡 인절미...” 이어 남편은 “참 빗사요~참 빗사요~참...” 어제보다 더 심한 꼴이 되었다.
여:떡 사요!! 남:참 빗사요. 여:인절미...남:빗사요. 여:시루떡...남:참빗사요. 결국 둘은 장사 믿천 까지 날려먹고 믿천 안 드는 업종을 바꾼 것이 여자는 작은 구멍가게를 차리고 남자는 고추 장사를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