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마트 신축이전으로 상권경쟁 점화
2009-09-17 김인호 기자
명절 앞두고 마트 및 재래시장 혈전 불가피
특히 각종 판촉행사에 속칭 개업 발까지 하나로마트가 탄력을 받을 경우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목 특수를 기대하는 타 마트들의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력이 예상된다. 때문에 마트 또는 재래시장 사이 상권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픈식을 치른 11일 오전 하나로마트 매장엔 계산대 앞에서 장시간 기다릴 정도로 고객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고객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은 보은에선 좀처럼 목격하기 힘든 장면이다. 이날 이 일대가 주차장으로 바뀌었으며 다음날도 장사진을 이뤘다. 마트를 찾은 한 고객은 “오늘 하나로마트에서 물건을 살 예정이었으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다음날로 미뤘다”고 말했다.
반면 하나로마트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보은할인마트엔 보은장날임에도 평일보다 고객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보은할인마트 한 점원은 “하나로마트 개업으로 평상시보다 매출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할인마트는 하나로마트 이전으로 초비상이 걸렸다.
개업식 날 하나로마트는 고객 7500여명으로부터 영수증을 끊고 93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했다. 하나로마트측은 일일 평균 매출액으로 3000만원, 평균 고객 수 1000명이 드나들 것으로 예상하고 연간매출액 11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확장 이전 전보다 두 배 이상 매출신장을 늘려 잡은 것이다. 매출구성비로는 농축산물 60%, 가공 및 생필품이 40% 비율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신축 이전한 보은농협 하나로 마트는 지상 2층, 2027㎡(613평) 규모로 1층 매장에 생활필수품목을 비롯해 야채와 정육, 활어회와 초밥을 포장판매 할 수산코너 등을 들였다. 총면적 3643㎡로 순수매장 825㎡(250평), 작업시설 225㎡(68평), 물류창고 370㎡(112평), 직원시설 192㎡(58평), 신용점포 175㎡(72평)로 꾸려졌다.
정문의 신축부지(20대)와 창고부지(30대) 등 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시설도 갖추고 직원 및 협력업체 사원 등 37명이 고객을 맞고 있다.
◇ 하나로마트 이전으로 상권 재편 예고
하나로마트의 교사리 이전이 상권 판도에 변수가 되고 있다. 마트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격돌이 불가피해지면서 이평리의 주공 임대아파트를 비롯한 소비층을 삼산리 상권이 흡수하는 대신 하나로마트는 교사리와 장신리 소재 아파트를 포함한 인근의 수요층을 겨냥,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2만인 보은읍내에는 우리마트, 하나로마트, 대구마트, D마트, 보은할인마트, LG마트 등 500~600㎡ 안팎의 6개 중형마트가 영업을 하고 있다. 우리마트와 D마트, LG마트는 동부권에 위치해 주공아파트를 비롯한 대동아파트, 남양리츠빌, 명동빌라 주민들을 수요층으로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구마트는 죽전리와 수정, 금굴리 등을 주 고객으로, 북부권은 보은할인마트와 하나로마트가 상권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재래시장 인근에 할인매장을 낼 목적으로 건축허가(970㎡)를 신청했다가 반려되자 행정소송으로 승소를 이끌어낸 한 건축주가 건축허가를 내고 상권경쟁에 합류할지도 주목된다.
농협은 이번 11일 개장을 기념해 푸짐한 사은행사도 벌인다. 개장일인 11일부터 내달 2일까지 22일 간 3만 원 이상 물품을 구매하는 고객에는 지펠냉장고를 비롯해 42인치 벽걸이 TV와 180리터 김치냉장고, 12㎏ 드럼세탁기 등 사은행사를 개최한다.
우리마트도 이달 16일까지 12일간 초저가 왕대박 잔치를 벌였으며 D마트 또한 오는 21일부터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해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기타 마트도 가을맞이 판촉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살아남기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