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물리친 박호남, 주가 상승 예고

2009-09-10     김인호 기자
4선 실패한 구본선 의원 행보에 관심 집중

무관의 제왕으로 불렸던 박호남 산림조합 대의원이 8일 보은군산림조합장에 선출됐다. 이날 실시된 산림조합장 투표에서 박호남 727표, 정희덕 573표, 구본선 562표, 박노영 512표로 박 후보가 가볍게 조합장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박 후보는 치열하리란 예상과 달리 개표 초반부터 리드를 잡아 막판까지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유효투표자 2374명 중 30.4%를 차지, 2위와 154표 차이를 보이며 완승을 거두었다.
특히 산림조합장, 도의원, 군의원을 지낸 구본선 후보와 20년 우정을 나눈 막역한 사이로 이번에 정면대결을 벌여 관심을 모았으나 결과는 박 후보가 쉽게 승리를 따냈다.
이번 승리요인도 구 후보의 표가 박 후보에게 몰리면서 박 후보가 쉽게 당선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로 출마 전 던진 “이제까지 20년 넘게 선배님들을 뒤에서 묵묵히 도와 왔다. 이제는 그분들이 나를 도울 차례”란 말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한 셈이다. 때문에 그의 주가는 추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산림조합장 4선 정복에 실패한 구 의원의 앞날엔 먹구름이 잔 듯 드리워졌다.
구 후보는 선거 패배로 정치 생명에 상처를 입게 됐다. 명예직 성격이 강한 군의원 신분으로 산림조합장직에 도전해 실패함으로써 오는 지방선거에 출마를 하더라도 장담을 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럭비공 스타일'이란 별칭을 얻은 것처럼 쉽게 그의 행보를 점치기도 어렵다. 그는 향후 진로를 놓고 한동안 심각한 고민에 잠길 것으로 보인다.
정희덕 후보는 이번에 선전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동안 많은 선거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그에게 동정표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 여세를 몰아 차기 지방선거 민주당 기초의원 공천을 노릴 것으로 예상하는 이도 있다.
처음 선거에 나선 박노영 후보는 치열한 선거 틈새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후보로 지목받기도 했으나 예상 밖의 초라한 결과가 나와 선거의 높은 벽을 체감했다.
/김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