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저수지 생태 숲’은 천덕꾸러기
야생화 고사, 하천변 잡목 무성, 진입로 엉성에 공사 중
2009-09-10 김인호 기자
군은 2007년 12억원을 들여 수한면 보청저수지 일대 2.8㏊를 사업장으로 한 ‘보청지구 생태 숲’ 조성 사업을 착수해 그해 연말에 완공했다. 저수지 제당에는 산책로를 조성하고 의자 및 파고라 등의 시설을 갖춰 보청저수지 주변을 산책하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제당 아래에는 각종 야생화 단지를 조성하고 생태연못을 조성해 수련 등을 식재하는 등 생태학습장으로 꾸몄으며 팔각정자도 건립해 주민들의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하천 건너편의 소나무 숲도 이용할 수 있도록 돌다리도 설치했다.
그러나 이 숲을 돌아본 주민들의 실망감은 크다.
보은읍 A씨는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많다는 홍보를 접하고 보청저수지 숲을 방문했지만 왜 사람들이 몰린다는 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인 시설이 그때뿐이고 사후 관리며 볼거리며 여러모로 부족해 사업비가 아깝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야생화 단지에는 야생화 상당수가 말라 고사되었거나 야생화 이름을 소개하는 팻말은 있지만 야생화는 온데간데없고 맨땅이 눈에 들어온다. 또 수문 밑 수변 지역은 수초가 무성해 어수선하다. 진입로도 공사장 진출입로를 방불케 한다.
입구엔 생태 숲 위치를 알리는 팻말이 있다고 표현하자니 어중간해 주민들조차 이 곳에 생태 숲이 존재하는지 잘 모를 지경이다.
지난 7일 이 생태숲을 관람 온 사람은 단 한 명도 눈에 띄지 않았다. 수문 아래 배수로공사만이 진행 중이었다.
군 관계자는 야생화가 죽어가고 있다는 물음에 “전문관리인이 없어 야생화가 일정 부분 죽는 등 사후관리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며 “사람들은 깔끔한 것을 좋아하지만 생태 숲은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즐기는 것일 수도 있다.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관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군은 최근 이 일대 무성하게 자란 풀 등을 정비했다. 일주일에 2~3일 관리인들이 나간다고 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 보은지사가 물관리를 맡는 보청저수지는 최근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포함됐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