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북·속리·회인중과 보덕·원남중을 기숙형으로
교육경쟁력↑ 및 원거리 학생 주중 기숙사 수용 등 유리
충북도교육청 기숙형 학교 추진 계획에 괴산군 수용 결정
보은군 학교운영협의회 “무조건 추진해야 한다”
2009-08-27 김인호 기자
보은여중 이병학 교사는 26일 “폐교대상 명단에 올라있는 내북중, 속리중, 회인중을 하나로 합쳐 기숙사를 지어 운영한다면 명품학교가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또 “보덕중과 원남중도 기숙형 중학교로 전환한다면 지금보다 교육의 양질을 훨씬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내북중과 속리중, 회인중을 합칠 경우 학생수는 90여명, 방과후 교육활동비 1억4000만원, 보덕중과 원남중을 합치면 학생수 130여명, 방과후 교육활동비 1억5000만원 가량이 돼 적당한 인원에 충분한 교육활동비, 기숙형태의 중학교로써 최적이라는 것이다.
소규모학교가 기숙형학교로 전환될 경우 “학생들에게 방과후 무료로 질 높은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할 수 있으며 저소득층 자녀, 결손가정, 조손가정의 학생들에게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라고 이 교사는 예측했다.
그는 또 “체계적인 인성교육 및 단체의식을 함양할 수 있다는 점과 학교시설이 변함으로써 중복투자를 없애는 대신 다양한 현대화 된 시설을 갖출 수 있고 자녀 교육으로 고향을 등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실례로 전라북도 완주군 화산면의 화산중학교를 들었다. 그에 따르면 2002년까지만 해도 전교생이 57명으로 지역내 폐교 1순위였다. 하지만 2003년 기숙사 ‘문무숙’이 들어서고는 영재교육과 전인교육 프로그램이 정착되면서 2005년 5월 정식중학교로는 전국 최초로 자율중학교로 지정을 받아 서울과 제주 등 전국에서 학생이 몰리고 있다. 120명을 선발하는 신입생 모집에 1200여명이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특목고 진학률도 꽤 높다.
이 교사는 보은군내 기숙형 중학교 설립을 위한 문제점으로는 동문회 및 학부모, 지역주민들의 합의 내지 이해와 양보 및 기숙형 중학교가 지어질 장소 등을 꼽았다.
그는 서울 강남을 비롯한 대도시의 인기 주거지역을 예로 들면서 “인구가 줄지 않으려면 교육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공장이 있어서도 아니고 중요 관공서가 있어서도 아니라 일류학교와 명문학교, 명품학교가 있고 유명학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장을 유치해 농공단지, 산업단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보다는 보은교육을 살려야 한다”며 “인천의 한국화약공장을 보은으로 옮기고 아파트가 들어서면 보은의 인구가 얼마가 늘고 보은경제에 얼마나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는가”며 보은의 현실을 우회적으로 짚었다.
괴산군의 경우 최근 지역내 5개 중학교를 통폐합해 기숙형 중학교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괴산군과 교육청은 지역여론 수렴, 예산 확보, 관련조례 개정 등을 거쳐 2011년 통합중학교를 개교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대상 중학교는 연풍중 60명, 장연중 18명, 칠성중 51명, 감물중 23명, 목도중 50명 등 5개교로 6학급(학년별 2학급) 규모다. 기숙형 중학교에는 약 9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학교시설 현대화, 기숙사, 식당을 설치하고 통학편의와 학생복지 지원, 우수교원 확보 등을 통해 통합 중학교의 명품화를 추진한다.
이 교사는 “개인과 조직 그리고 지역의 이기주의를 버리고 큰 틀에서 보은지역에 명품학교가 만들어 진다면 교육의 도약은 물론 최소한 인구는 더 줄지 않을 것이고 더 나아가 경제적 효과 또한 상승 할 것”이라며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은 보은과 괴산지역에 기숙형 중학교를 만들어 이르면 오는 2011년부터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정식 보은군학교운영협의회장은 기숙형 중학교 설립 추진과 관련해 “지역주민과 동문의 동의가 우선 전제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면서도 “교육여건상 기숙형 중학교의 추진은 무조건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 학교운영협의회가 적극 나설 뜻을 비쳤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