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은농협, 휘발유 가격 최고
ℓ당 1730원으로 1700원대 선착 주민들
주민들,농협이 비싼 이유 이해 안돼
고정마진은 그대로, 가격탄력은 미약
2009-08-27 김인호 기자
남보은농협의 휘발유값은 21일 기준 1730원으로 제일 싼 주유소와는 ℓ당 95원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농협의 기름값이 일반주유소보다 높은 점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주유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1일 현재 보은군내 주유소에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673원으로 6월부터 1600원대를 기록한 이후 ℓ당 가격이 꾸준히 오르며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주요소별 휘발유와 경유값은 △내북주유소 1635원·1405원 △제일주유소 1635원·1425원 △천진주유소 1639원·1429원 △이원주유소 1653원·1403원 △동일주유소 1655원·1455원 △개미주유소 1660원·1448원 △회인주유소1660원·1448원 △우일주유소 1660원·1450원 등이다.
이어 △보은농협외속지소 1660원·1450원 △대바위주유소 1660원·1455원 △SK거현주유소 1665원·1459원 △장신주유소 1665원·1465원 △세일주유소 1670원·1460원 △동진주유소 1670원·1460원 △현대오일뱅크 1670원·1460원 △관문주유소 1670원·1470원 △보은주유소 1675원·1465원 △강산주유소 1680원·1465원 순이다.
뒤를 이어 △중원주유소 1680원·1465원 △원남주유소 1680원·1480원 △보은농협내북지점 1680원·1480원 △죽전주유소 1685원·1475원 △삼승주유소 1689원·1459원 △서울주유소 1690원·1430원 △상판주유소 1695원·1485원 △속리산주유소 1695원·1485원 △미래주유소 1697원·1467원 △동정주유소 1698원·1490원 △동산주유소 1699원·1499원 △남보은농협 주유소 1730원·1470원 순으로 나타났다.
군내 30개 주유소 가운데 휘발유값은 남보은농협이 ℓ당 보은지역 평균가격보다 47원이 높은 1730원으로 가장 비쌌고 내북주유소가 평균치보다 38원이 싼 1635원으로 최저값을 보였다. 남보은농협과 내북주유소와의 휘발유 가격차는 ℓ당 95원 차이가 나고 있다. 경유값도 남보은농협이 1470원인 반면 내북주유소는 그보다 65원이 저렴한 1405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보은농협의 기름값이 일반주유소보다 높은 것에 대해 한 주유소 업자는 “직원들이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에 신축성이 적다”며 “개인업자라면 주유가격이 차이가 나 경쟁력이 떨어져도 지켜만 보고 있겠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농협 관계자는 “농민이 사용하는 면세유는 싸지만 과세유는 품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일반주유소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며 “기름에도 질이 다른 여러 종류가 있어 농협 것을 써보면 주행거리가 다르고 품질이 틀리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협 조합원은 “농협은 한번 고정마진이 정해지면 기름값 인상여부에 상관없이 고정마진을 고수한다”며 “가격변동에 따라 기름을 싼값에 공급받는 방식도 아니고 재고량이 어느 정도 남을 때 기름을 수급받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이란 조직의 특성상 가격변동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란 시각이다.
한 주유업자는 “매일매일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주유정보가 들어온다”며 “주유업자들은 상황에 따라 조건에 따라 시세를 봐가며 기름을 조달한다”고 전했다. 가격 탄력성에 농협이 민감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암시했다.
농협관계자는 “농협중앙회와 공급 계약을 맺은 충북석유로부터 기름을 수급하고 있으며 남보은농협의 고정마진율은 7% 정도 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진율이 정해지면 다시 조정하지 않는 이상 계속해 이 마진율이다.
다른 농협의 관계자는 “농협이란 특성상 덤핑기름이 나올 경우 세금 관계 등으로 인해 이를 활용할 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협은 기름단가가 쌀 때 대량 구매할 수 있는 융통성이 일반업자보다 떨어지는 것은 사실 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농협의 경우는 기름을 팔고 난 후의 마진을 3~5%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름공급은 현대오일뱅크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이 농협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측으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주유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 업자는 “기름값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 속에서 일부 주유소는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기름을 미리 확보해두고 있어 앞으로 일반주유소와 농협간의 가격격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