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이래서 좋다

2009-08-13     구장서 실버기자

 

산은 이래서 좋다

                                                  구장서 실버기자

언제 찾아와도
싫다 표정 하나 없이
가진 것 모두를 아낌없이 내주며
한결같이 맞아주니
고향의 어머님 품만큼이나 훈훈하고 따스해서 좋다

그 어떤 인공의 흔적도 찾을 수 없고
전혀 때 묻지 않은
원래 그대로의 순수가 있어서 좋다

듣고픈 노래 불러주는 가수같은 산새가 있어 좋고
갈증을 달래주는 약수가 있으니 좋으며
갖가지 시름을 앗아가는 청정한 바람이 있어서 좋다

억지와 생떼, 거짓과 가식이 없으니 좋고
성깔을 부리거나 생생을 내지 않으니 좋으며
빠름과 느림이 없이 넉넉한 여유로움이 있으니 좋다

결코 수다스럽지 않고
그 어떤 유혹에도 움직이지 않으며
아무리 주변이 소란해도 단호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오로지 순리만을 고집하며 지켜내니
믿음이 가서 좋다

산 정상에 올라 시한수 낭송하면 그게 바로 신선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