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희망을 일구는 농민을 찾아서(16)
“선인장 꽃을 좋아하는 모습에 행복”
100만송이 꽃향연 기획한 토손이 농원 라보라 대표
올 처음 선인장 꽃 잔치를 선보인 토손이 농원이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속리산면 북암리 토손이 농원 라보라(27·여) 대표는 “토종손바닥 선인장 꽃 벌판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모습에 행복했었다”고 말했다.
토손이 농원은 지난달 13~25일 보름여 동안 100만 송이 선인장 꽃 향연을 벌여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처음 한 행사치고 너무 많은 방문객이 다녀갔습니다. 토종 손바닥 선인장 꽃을 보고 좋아하시는 모습에 일을 하면서도 많은 힘이 났습니다. 보람도 느낀 행사였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꽃놀이 기간 대전과 청주, 예천 등 전국 각지서 1200여명의 방문객이 토손이 농원을 다녀갔다. 아직도 농원을 찾는 이들이 있단다.
라 대표는 “처음 한 행사에 이렇게까지 많은 분이 방문할 줄 몰랐다”면서 “준비가 부족해 방문객들에게 충분히 대접을 못한 점이 마음에 남는다”며 거창한 축제로 잔뜻 기대한 방문객들이 혹 실망하지 않았을까 미안함도 갖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내년엔 농원을 찾은 손님들에게 음식도 풍족히 내놓고 찾아오는 이정표도 세우는 등 할일이 많다는 것도 경험어린 수확이다.
“가을엔 작은 열매행사를 열려고 합니다. 열매가 어우러진 토손이농원에서 사진도 찍으시고 직접 열매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특허 등록한 발효제를 이용한 생곡물류, 생과일류를 원료료 발효주, 식초를 생산하고 토종손바닥 선인장을 이용한 선인장술, 식초, 화장품 등도 출시할 계획이구요.”
이 농원 대표인 라보라씨는 법학 전공에서 미생물 전공으로 대학원을 진학해 화재를 낳기도 했다.
“선인장을 이용한 발효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에 법학에서 미생물로 방향전환이 가능했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선인장을 보다 많이 알고도 싶었습니다.”
대학원을 미생물로 선택한 건 선인장 농사를 짓는 아버지의 제조기술력을 발효기술로 접목시킬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였다. 농원은 올 10~11월쯤 열매따기 체험과 내년 단순한 꽃놀이 행사가 아닌 명실상부한 축제장으로 손색없는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골이지만 저의 농원을 방문해줘 감사드립니다. 속리산을 지나시거나 거쳐 가시면 토손이 농원에 편하게 방문하세요. 항상 더 노력하는 토손이 농원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