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박맹수 원광대 교수

동학농민군에 자행한 일본의 만행 백한 불법임이 115년만에 증명

2009-04-24     박진수 기자
▶이노우에 카츠오 교수의 '동학농민전쟁과 일본군'에 대한 주제발표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일본의 역사적 과오를 일본 연구가에 의해 밝혀졌다는 점을 우선 들 수 있다. 이는 그동안 동학농민군에 대한 대량학살이 자행되었음에도 역사 속에 묻혀 사라질 뻔한 사실들이 이노우에 교수에 의해 자료와 유적을 통해 증명되었다. 더구나 진압자료를 압수하는 등 자료의 행방찾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노우에 교수의 끈질긴 노력과 자료수집을 통해 일본군이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농민군을 불법 학살했음을 증명했다.

▶농민군 불법 학살부분에 대해 일본 내 학자들 사이에도 논란의 소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한 의견은.
=이 연구는 일본의 잘못된 근대사 전체를 뒤엎을 수 있는 충격과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19대대 이나미고시로가 남긴 문서가 114년 만에 공개되는 등의 일들은 역사적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 덕분이었다.
일본의 양심적인 연구가에 의해 연구된 자료를 통해 명백한 불법 학살임이 증명된 만큼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학자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치밀한 국내외 공동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동학과 관련된 일본 자료로 새롭게 조명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동안 동학혁명에 대해 전라도 중심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발표를 통해 청주 보은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동학농민군의 강력한 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조선의 토벌부대요청은 충청도 북부와 보은 세력을 제압하기 위한 것임을 볼 때 전라도 못지않은 강력한 세력이었음이 밝혀졌다. 이는 전라도 동학의 불완전한 이해를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로 충청도 동학의 실증적 자료를 통해 완전한 동학 연구를 전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충북의 동학은 전면적이고 획기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