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에 버스 들어와요”

마로임곡 시내버스 개통, 4월1일부터 하루 2회 운행

2009-03-27     송진선 기자

“우리 마을에도 드디어 시내버스가 들어와요.”
경북 임곡리(이장 장난수, 50)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마로면 임곡리(이장 장진일, 47)에도 지난 1일부터 하루 2회씩 시내버스가 운행되게 됐다.

신흥운수 박헌능 운전기사(55)가 몰고 온 시내버스가 마을에 도착하자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아이들처럼 좋아했다.

처음으로 시내버스가 들어온 날 임곡리 주민들은 돼지머리와 붉은 팥고물을 얹은 시루떡 등을 차려놓고 주민들의 발이 될 시내버스의 안전운행을 빌고 최상길 의원도 자리를 같이 해 안전운행을 기원했다.

보은에서 오전 9시55분 출발해 10시30분 임곡리에 도착하고 오후에는 3시55분에 보은을 출발해 4시30분에 임곡리에 도착하는 방법으로 1일 2회 운행하며, 요금은 임곡∼보은간 1천800원, 임곡∼관기간 1천50원이다.

마로 임곡 주민 20가구, 경북 임곡 40가구 주민들은 첫 운행 기념으로 별 볼일이 없는데도 보은장까지 나갔다가 돌아오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주민들이 이렇게 한 데에는 그동안의 애환이 있기 때문이다.
마로임곡 주민과 마로면이 생활권인 경북 임곡 주민들은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25번 국도까지 산길 3㎞구간을 걸어 나가야 했고, 아니면 택시를 탈 경우 편도 관기까지 7천원, 왕복 이용하면 1만4천의 요금이 들어 주민들의 경제적 손해도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택시비를 아끼기 위해 장을 본 물건들은 머리에 이거나 어깨에 지고 오는 등 고생도 컸다.
송금옥(65) 어르신은 “국도까지 40분 이상 걸어 다녔는데 이제는 버스가 마을에까지 들어오니까 이제는 맘껏 관기에도 가고 보은도 갈 수 있게 됐다”고 좋아했다.

장진일 이장은 마을 진입로를 포장한 지 30년이 넘어 노면이 깨지고 울퉁불퉁해 3㎞ 진입하는데 10분이상이 걸린다며 노면에 대한 재포장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한편 경북 노인회 정해웅 회장과 마로 노인회 정학순 부회장이 각 5만원을 내놓고 서당골관광농원 박상호 회장이 10만원과 떡쌀 2말, 경북 임곡 박오하씨가 2만원, 박귀자씨가 5만원을 내놓아 고사도 지내고 현수막과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며 주민들이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