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북면 이원리 다락골 앞산 산불
논두렁 태우다 산불로 확산돼 임야 1ha이상 불타 … 농민들 각별한 주의 필요
봄만 되면 논·밭두렁을 태우다 산불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지난 17일 내북면 이원리 다락골에서 논두렁을 태우다 산불로 번져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은 이날 오후 2시20분경 다락골 주민 이모(71)씨가 논둑을 태우다 발생한 것으로 보청천내 갈대밭으로 옮겨 붙고 다시 바람을 타고 인근 산불로 번진 것으로 1㏊가 넘는 산림을 태운 것은 물론 일부 광 케이블도 소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산불이 나자 산림청 헬기와 공무원 200명을 비롯해 산불진화대원, 의용소방대원, 군인 등 400여명이 진화에 나섰으나, 바위산인데다 경사가 급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이날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 순식간에 산 정상을 타고 넘은 산불은 이원리 학교 마을 경계 40m 아래까지 번져 한 때 주민 대피를 계획했으나, 마을 인근에 공무원을 배치하고 소방차를 동원해 방화선을 구축하는 노력으로 다행히 마을까지는 번지지 않았다.
오후 4시30분경 일단 큰 불을 진화했지만, 잔불이 계속 일어나 밤 10시까지 야간 진화작업을 강행한 군은 이날 일단 하산한 후 다음날인 18일 새벽 5시경 산불진화대원 등 30여명이 화재현상에 재 투입돼 마지막 남은 불씨를 제거했다.
이번 화재가 크게 확산된 것은 바람이 분데다 지난해부터 비다운 비가 오지 않아 지층이 매우 건조한데다 낙엽도 바짝 말라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군은 매년 발생하고 있는 산불이 봄철에 집중돼 5월15일까지 산불방지 대책기간으로 정해 운영하고 논·밭두렁 태우기와 같이 산불발생이 높은 소각행위는 마을단위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산불을 계기로 세심하게 산불예방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보은군은 회인면 쌍암리 구룡산 등 군내 75개소 1만7962㏊에 대한 입산을 통제하고, 10개의 산불감시 초소와 2대의 감시카메라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 산불감시원 40명과 산림보호 강화사업 인원 20명, 산불전문 진화대원 26명을 배치해 초동 진화체제를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