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수군 돕기 성금 100만원 쾌척
친구와 인연으로 수입 지역에 환원
2001-03-17 곽주희
미담의 주인공은 청주출신으로 부산 소재 의과대학 교수(정형외과 전공)로 재직중인 손정환씨(49)와 그의 보은 친구 A모씨. 손 교수의 보은 친구는 강창수군이 백혈병에 걸려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는 본보(제531호 7면)의 기사를 접하고 손 교수에게 장학금 지급도 좋지만 이번에는 강군의 쾌유를 위해 적은 돈이나마 도움을 주자고 건의, 흔쾌히 확답을 얻어 100만원이라는 돈을 지난 14일 강군의 아버지 강재욱(52. 보은표구사 운영)씨를 만나 전달했다.
손 교수가 보은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바로 보은에 살고 있는 한 친구 때문이다. 보은 출신의 한 친구와 중학교(청주중), 고등학교(청주고), 대학교(경북대) 동기로 지난 86년 8월 보은 친구가 허리 디스크 증상이 있어 친구에게 진찰을 받기 위해 울산의 친구 병원을 방문하면서부터 보은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보은 친구는 진찰을 받고 손 교수와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던 중 손 교수가 자가용 승용차를 구입했다는 얘기를 듣고 보은 친구가 손 교수의 처사를 비판하면서 사회 환원에 대해 토론한 끝에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장학사업에 대해 결심하게 된 동기는 손 교수의 아버지도 청주 대성학원재단 학교에서 평교사로 정년퇴직하셨기 때문이다.
이 때(86년 9월)부터 손교수는 보은 친구의 통장으로 매월 일정 금액을 송금했고 보은 친구는 손 교수가 보내 온 돈을 통장에 적립했다가 「정인장학회」를 만들어 군내 학생 중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손 교수의 보은 친구는 경북대 사범대학을 나와 지난 78년 내북중학교에서 첫 교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22년간 군내 중·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 지난해 8월 명예퇴직했다.
보은 친구가 명예퇴직했어도 손 교수는 매달 일정액의 돈을 보은 친구의 통장에 입금시키는 등 손 교수의 보은사랑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손 교수는 청주 한벌초와 청주중, 청주고를 거쳐 경북대 의과대학를 졸업하고 울산 동강병원 정형외과 원장으로 근무하다 현재 부산 소재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손 교수의 보은 친구는 “손 교수가 지난 86년 9월부터 매달 보내 주는 돈을 적립해 관내 중·고등학생들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선정,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면서 “보은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도 도움을 주는데 보은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한 생명을 살리는데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처럼 아픈 시련은 시도때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듯이 어려움에 처해 날개도 펴지 못한 보은 청년 한사람을 외지인도 도움을 주는데 십시일반 보은 군민들의 힘으로 살리는 뜨거운 사랑의 힘을 보여주는 정(情)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