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리 골프장 철회해달라

골프장 건설 반대 추진위, 보은군에 탄원 

2009-02-27     송진선 기자

탄부면 상장리 친환경농업지구 상류에 들어설 골프장 건설을 놓고 상장리 주민들이 보은군에 골프장 승인계획을 철회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10일 상장리 골프장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최익철, 이하 대책위)는 상장리 주민은 골프장 건설을 절대 반대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보은군에 보내기도 했다.

대책위는 “보은군은 청정보은의 깨끗한 먹을거리와 지역특성을 살린 농축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고품질 친환경농업을 육성한다면서 친환경 농업지역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상장리 주민과 그 가족들은 분노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는 또 “정부가 추진하는 사안에 대해 지역의 이익이나 개인의 이익에 반해도 반대없이 벼농사와 밭농사 시설재배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왜 골프장 건설로 우리는 분노케 하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골프장 건설 사업자 측에서는 법적이나 환경적인 면에서 문제가 없다고는 하나 토사유출, 잔류농약, 지하수 고갈 등으로 친환경농업이 불가능하고 향후 농지로서의 기능도 상실돼 주민들의 삶의 터전도 잃어가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주민의 생존권과 재산권을 박탈하는 골프장 승인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결사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같은 탄원서를 접수한 보은군은 지난 16일자 답변에서 “탄부면 상장리 산 30번지 일원의 공동묘지를 폐지하고 체육시설인 골프장을 신설하는 것으로 보은군 관리계획변경 결정이 됐으며 향후 개별법에 따른 인허가때 대책위원회 주민설명회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익철 위원장은 “골프장 밑에서 친환경 농업으로 농사지은 쌀이라고 하면 어느 누가 사먹겠는가. 우리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다. 그 사람들 힘이 얼마나 큰지 모르겠지만 힘이 닿는 데까지 싸울 것이다. 사업자는 돈을 벌기 위해 들어오는 사람들이고 주민들은 누대에 걸쳐 뿌리를 박으며 이 마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보은군이 군민부터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문제의 발단이 된 상장 골프장은 (주)속리산개발(대표 이준영)이 상장리 산 30번지 일원 군유지 23만1천400㎡가 포함된 80만9천588㎡에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군 관리계획 제안서를 제출해 보은군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및 충북도 도시계획위원회 의결을 받아 현재 골프장 시설로 결정되고 (주)속리산개발은 도시계획시설의 사업시행자로 지정까지 받았다.

한편 (주)속리산개발은 대표가 당초 정홍희씨에서 지난 4일 (주)신라 대표인 이준영씨로 대표자 명의가 변경됐으며, 계획에 의하면 환경영향평가와 함께 3월중 주민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