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지만 외롭지 않아요!
송죽초등학교, 유일한 졸업생 하늘이의 의미있는 졸업식현장
2009-02-27 박상범 기자
밤새 내린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었던 지난 20일 삼승면 송죽리 송죽초등학교에서 제40회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의 주인공은 조하늘(13, 원남중 진학)학생 단 1명. 조하늘 학생은 학교장상 및 대외상, 장학금을 모두 독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졸업하는 선배가 상을 받을 때마다 재학생 23명은 우렁찬 박수로 축하를 해주었다.
박수와 함께 재학생들은 민요공연과 사물놀이를 준비해 떠나는 선배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또한 선생님들도 1명의 제자를 떠나보내기 위해 내빈과 하늘이 부모님을 초청하고 음식을 마련하는 등 아낌없는 준비를 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재학생들도 하늘이를 위해 조촐한 파티를 준비해 의미를 더했다.
송죽초 안용국 교장은 “작지만 큰 배움터인 송죽초등학교는 학생 한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가르치고 지도했다”며 “늘 국가와 부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원남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열심히 공부해 모교의 명예를 빛내주시기 바란다”면서 졸업생 하늘이를 격려했다.
졸업식을 마치며 1명의 졸업생과 23명의 재학생이 부르는 교가는 2백명, 아니 2천명의 목소리보다도 우렁차게 들렸다.
‘금적산 우뚝솟은 드높은 정기, 보청천 맑은 숨결 거룩한 샘터’ 창밖에는 송죽초 어린이들만큼 깨끗하고 하얀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