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자씨에게 도움을 주세요!
암수술받고 투병중, 낮시간 돌볼 가족없어
“어머님을 돌보아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전화기 넘어 들리는 이영옥(42, 대전시 대덕구)씨의 목소리가 떨린다.
이씨의 어머니 성금자(67, 회남 사음리)씨는 지난 1월21일 대전성모병원에서 11시간동안 췌장암수술을 받고 입원치료를 하고 지난 19일 가퇴원을 해 현재 딸의 집에 머물고 있다.
수술에서 췌장의 80%를 떼어낸 성금자씨는 혈당조절이 안되어 50∼500mg/dℓ(정상범위 70∼110mg/dℓ)을 수시로 오르내리고 있다. 그래서 혈당조절제를 제때에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문제는 성씨가 농아인이자 문맹으로 현재 자신의 병에 대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스스로 혈압을 체크하고 약을 찾아 복용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누군가 옆에서 돌보아 주어야 하는 처지인 것이다.
하지만 성씨를 돌볼 수 있는 가족은 이영옥씨 밖에 없고 이씨도 대전 모 연수원에서 청소원으로 일하며 한달에 80만원의 수입으로 아들과 힘들게 살고 있다.
“오늘 낮에는 이 상황이 하도 속이 상해 연수원 구석에 앉아 펑펑 울었습니다. 제가 출근한 동안 어머님을 돌보아 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그녀의 형편으로는 돈을 주고 간병인을 둘 형편이 되지 못한다. 성씨가 기초생활수급자이고 보은군에서 긴급의료비 지원 덕분에 병원비는 해결이 되었지만, 퇴원을 하면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성금자씨의 딱한 상황을 접한 충북농아인협회 보은군지부(지부장 임원빈)는 후원금 모금해 지난 16일 임지부장과 회원 5명이 입원중인 병원을 찾아 성금을 전달했다.
임원빈 지부장은 “같은 마을에 살고있는 성금자씨는 집도 땅도 없는 사람입니다. 더구나 20년전 남편과 사별을 하고 마을주민들의 도움을 받으며 힘들게 살았습니다. 그동안 수급자지원이 있는 줄도 몰라 지난 2006년부터서 지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성금자씨를 도와주세요”라며 수화통역사를 통해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병문안을 마치고 나오는 농아인들에게 두손을 머리에 올리며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는 수화표현을 하면서 환하게 웃는 성금자씨. 수화가 아닌 손짓발짓으로 “아무것도 없는 저를 위해 그동안 주변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빨리 완쾌되어 집에 돌아가 열심히 살겠습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런 성금자씨에게 지역주민들의 도움의 손길이 닿아 환한 웃음이 계속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후원과 관련 자세한 사항은 충북농아인협회 보은군지부 ☎ 544-6908∼9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