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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면 원정2리 보릿골 노인회, 12월15일부터 야학교실 열어

2009-01-02     보은신문

아직도 문맹이라는 탈을 벗지 못하고 한글이나 숫자조차도 해독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속에서 농한기를 이용해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야학교실을 개설한 마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마로면 원정2리 보릿골 노인회다.
대한노인회 마로면 원정2리 노인회(회장 이광열)는 지난 12월15일부터 노인회관에서 야학교실을 열고,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매일 2시간씩 동네 어르신들에게 한글과 아라비아 숫자를 가르치고 있다.

30여년 간의 공직생활(마로 부면장)을 끝으로 3년 전 이 마을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이광열 회장은 “마을을 위해 뭔가 보람있는 일을 찾던 중 거칠고 매마른 사회를 정화하는 길은 오직 인성교육이라는 것을 알았다”라며 “이 야학교실이 비록 작고 보잘것 없지만 벽돌 한 장, 한 장을 놓는 마음으로 내나라 글인 한글과 숫자조차도 몰라 답답해 하는 어르신들을 정성껏 가르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에는 마을 최은수 어르신께서 한글을 담당하고, 저는 산수를 담당하였는데, 올해는 최은수 어르신께서 가정사로 인해 불참, 나 혼자서 2개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제가 노인회장직에 있고, 없고를 떠나 이 야학교실을 계속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저녁 빠짐없이 참석해 한글을 배우고 있다는 홍추자씨는 “오랜 공직생활에서 학식과 덕망, 그리고 경륜도 많은 우리 회장님이 이해하기 쉽게 잘 가르쳐주어 참으로 기쁘고 고맙다”라며 “난생 처음 날개를 단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