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으로 돌아간 70대 노인들

중초초등학교 제7회 동창회 개최, 12명 동문참가해 즐거운시간 가져

2009-01-02     보은신문

2008년도가 몇일 남지 않았던 지난 12월27일 토요일 12시.
중초초등학교 제7회 동창회(회장 남수길)가 보은읍 부산식당에서 정기모임을 가졌다.
중초초등학교는 보은읍 중초리에 위치하여 제7회 졸업생을 배출한지 어언 57년이란 장구한 세월이 흘렀다.

졸업 당시 남학생이 31명, 여학생이 15명 등 모두 46명이었고, 선생님도 8분이나 되었다.
하지만 행정구역 개편으로 인한 인구감소로 학교가 폐교된지도 오랜 세월이 흘렀고, 이 학교 출신으로서 폐교에 대한 안타까움을 금할길 없다. 다만 학교 설립 당시 취지대로 지역사회를 위한 장소로 기여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곳은 옛 내북면 남부지역으로 중초초등학교가 세워졌고, 중부에 이원초등학교(폐교), 북부에 내북초등학교가 설립되었다.

이미 두 학교는 폐교가 됐고, 내북초등학교도 가까스로 폐교를 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모임에는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7회 동문 12명이 모였다.
이미 고인이 된 동문도 있고, 거동을 잘 못하는 분들도 있다. 모두가 70이 넘은 고령으로 얼굴이나 보자는 의미로 1년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있다.

1년 만에 만난 동문들의 얼굴을 보니 꽤 반가운가 보다. 몇 순배 잔이 오가면서 동문들은 동심으로 돌아갔다.
“준표(이준표)는 여자 줄넘기 고무줄 끊어 놓는 데는 선수였어. 아주 못된 개구쟁이였지.”
“고무줄이 끊어지면 보은장에까지 가서 사 와야 했는데도 말이야.”
옛 이야기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초등학교 동창이 이래서 좋은 모양이다. 어린 시절 즐거웠던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점심을 나누는 것으로 이날 모임은 막을 내렸다. 내년에도 건강하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이병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