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위해 한글 열심히 배울래요”
팜티축리(85년생, 삼승 선곡)
2009-01-02 박상범 기자
선곡2리 황톳말 마을회관에서 만난 팜티축리씨는 시종일관 밝게 웃는 모습이었다.
2006년 베트남에서 삼승면 선곡으로 시집와 아들 재현(3)을 두고 있는 팜티축리 씨는 “새해에도 남편과 아들, 시어머니, 시동생 다섯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라고 소원을 말했다.
농사일 열심히 거들고 집안일 잘 하고, 한글을 깨치려 악착같이 노력하는 모습에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지만, 그녀에게 한글을 더 많이 알고 깨치려는 속뜻은 따로 있었다.
“새해에도 더 열심히 한글공부 할 꺼 예요, 3살되는 재현이에게 한글과 말을 잘 가르쳐 주고 싶어서요” 자식의 공부 뒷바라지는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별 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기축년 새해에 한국 국적취득, 딸 출산을 바란다며 살짝 웃어 보이는 그녀는 개인적으로 가족들 모두와 함께 바다로 여행을 가고 싶단다.
지난 11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강원도 여행을 가서 베트남에서 보지도 못했던 바다를 처음 보았는데, 혼자만 갔다 온 것이 못내 아쉬웠기 때문이란다.
베트남에도 12띠가 있어서 그 의미를 알고 있다는 팜티축리씨는 한국며느리, 한국엄마가 되기 위해 느리지만 소처럼 뚜벅뚜벅 부지런히 한 걸음씩 내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