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매자, 글꼬학교 글짓기 대회 우수상 수상작
큰 사위에게…….
2008-12-26 보은신문
아침에 사위 생일이라 전화를 하면서 옛날 생각에 눈물이 나오네.
우리 딸이 시집을 가서 포장마차를 한다는 소리에 가보지도 못하다가 큰 맘 먹고 갔더니 사위가 통닭도 시켜주고 했지만 속이 많이 상해서 먹지도 못했네.
사위는 딸이 포장마차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아이들은 집에서 엄마를 기다리다가 무서워서 동생을 꼬집어 깨우니 옆집 아줌마가 “저 집 엄마는 계모인가보다”라는 말을 듣고 속이 아팠다네.
쌀농사를 지어 쌀을 보냈더니 쌀가마니를 껴안고 펑펑 울었다는 소리를 듣고 어미가 도와주지도 못해 가슴앓이를 한참이나 했다네.
이제는 돈도 벌어서 아파트도 사고, 부자가 돼서 한 시름 놓았네. 딸이 고생한 걸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려오지만 고맙네.
사위 생일 축하하네.
장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