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으로 사랑 전한 동짓날
민예총 보은 동지 팥죽제, 흙사랑 회원들 동지팥죽 나눔행사 참가
2008-12-26 보은신문
지난 21일, 보은 민예총회원들과 흙사랑 회원들이 자원봉사를 위해 내북면에 있는 행복한 집으로 갔다. 그곳에 팥죽도 나눠주고 아리랑 민요도 불렀다. 풍물장단에 흙사랑 어머니들은 할머니들 손을 잡고 춤을 추었다. 할머니 한분은 아리랑을 따라 부르며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하고, 다른 할머니 한분은 울기만 했다.
행복한 집 할머니들이 겨울인지 봄인지도 모르고 웃음도 웃을 줄도 모른채 살아가는 것을 보니 참 마음이 아팠다. 사람이 오래 살게 되면 이렇게 시설에서 살다가 하늘나라로 가야하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시렸다.
행복한 집에서 공연을 마치고 한양병원 앞에서 동지 팥죽을 주민들에게 한 공기씩 나눠 주었다. 민예총 회원들은 풍물을 치고 우리 어머니들은 팥죽을 나눠주면서 참 보람있는 일이라고 말씀을 하시기도 했다. 행사를 마치고 함께한 점심식사 자리에서는 민예총과 흙사랑 회원들의 만남을 축하하는 축배와 함성소리가 울리기도 했다.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 너무도 가볍고 기분이 좋았다. 흙사랑 어머니들이 한글을 배우는 것에서 이제는 보은지역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배움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제는 우리 흙사랑이 주민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 가야겠다는 결심이 서기도 했다. 참 즐거운 하루였다.
임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