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군 학살 바로 보아야
일본인 교수 중원문화 학술회의에서 강연
2008-12-26 송진선 기자
그동안 일본군의 동학농민혁명군의 학살에는 조선의 요청이 있었다며 정당성을 부여했으나 사실은 일제가 조선정부의 요청을 무시하고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충북대 중원문화연구소 주관으로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중원문화 학술회의에서 일본 북해도대학 이노우에카츠오 교수는 제 2차 동학농민전쟁과 일본군-조선농민군 대학살 강연에서 이같은 주장을 전개했다.
이 교수는 구한말 정부가 농민군 가운데 교화하기 어려운 자는 천백 중에 불과 한 두명 뿐이라며 우리의 병영과 잘 상의하고 옥석을 가려 처벌할 것을 요구했으나 일본군은 농민군을 모조리 살육했다는 것.
실제로 이같은 사실은 일본군의 동학농민군에 대한 살육명령(殺戮命令) 즉 1894년 10월27일 참모본부 병참총감이 조선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에게 이제부터 농민군을 모조리 살육하라고 명령을 내린 인천 병참사령부 진중일지(陣中日誌)에 적혀 있으며 이 자료는 도쿄 에비스의 방위성 방위연구소도서관에 보존돼 있다.
따라서 1894년 동학당 처벌로 3만명에서 5만명의 농민군 전사자를 낸 항일과 탄압의 한일 전쟁이 어둠속에 묻혀 있다며 1894년에 있었던 일련의 한일 전투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 20일 이노우에카츠오 교수는 충북대 신영우 교수와 원광대 박맹수 교수와 함께 취회지였던 장안 일대와 보은 성족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