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소리를 찾아서

농아인협회 수화·한글교실 수료식

2008-12-19     류영우 기자

그 어느날보다 뜻 깊은 날이었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지만 1년 동안의 노력으로 세상의 소리를 찾게 된 순간이었다.
지난 18일, 보은읍 죽전리 보은군 장애인협회 사무실에서는 문맹 농아인 수화·한글교실 수료식이 열렸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매주 목요일, 농아인협회 사무실에서 수화·한글교실을 교육받은 30명의 문맹 농아인들이 참석해 수료증을 전달 받았다.

이날 수료식에서 농아인협회 보은군지부 임원빈 지부장은 “1년 동안 한글과 수화를 열심히 배워 수료할 수 있게 된 회원분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라며 “내년에는 더 열심히 노력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수화·한글학교를 수료하게 된 성금자(69)씨는 “버스를 탈 때, 어디가는 버스인지도 몰랐던 제가 한글을 배우면서 자신있게 버스를 탈 정도까지 됐다”라며 “앞으로 더 열심히 배워 농아인들과도 자유롭게 대화하고, 일반인들과도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