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풍경
-박 정 예-
2008-12-19 보은신문
은행 나뭇잎과 단풍 나뭇잎은
정말로 아름다워 보였다.
산과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모든 사람들의 눈과 마음은
즐거움으로 가득차기도 하지만…….
때로는 슬픔도 준다.
바람에 휘∼휘∼ 날리는 낙엽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한 때,
부는 바람을 누가 막을까.
새 찬 바람 때문에 호화스러운 생활도 잠시,
낙엽은 지고, 헐벗은 나무는 찬바람을 맞는다.
차디찬 바람과 흩날리는 눈을 맞으며
한 여인이 어린 아들을 품에 안고,
한 없이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늦가을 찬바람이 세게도 불어왔다.
너무도 차게 불었다.
차고, 쓰라림에 한 숨과 눈물이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