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의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보은문화원 문화교실 회원작품전 및 공연

2008-12-19     류영우 기자

보은문화예술회관 지하에 마련된 전시실에 들어서자 고요함속에 묻어있는 진지함에 덜컥 들어와 버린 처지가 어색하기만 하다.

“열심히, 최선을 다한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겼어요. 매년 치르는 전시회지만 수준이 부쩍 느는 것 같아요.”

있는 듯, 없는 듯 조심스레 전시장을 둘러보자 서예반 이선아 총무가 회원들의 예술에 대한 진지한 열정을 얘기한다.

이선아 총무의 얘기가 아니더라도 옆에서 지켜본 그들의 표정만으로도 그 열정은 쉽게 느껴졌다.

2008 보은문화원 문화교실 서예·한국화·한지공예·사진전시회 및 작품 발표회가 지난 17일 보은문화예술회관 전시실과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 강당에서 열렸다.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 강당에서 열린 작품발표회 및 송년 시낭송회에서는 풍물, 기타, 민요, 합창, 현악4중주 등 올 한해 문화원 문화교실에서 틈틈이 익힌 주민들의 실력이 고스란이 배여 나왔고, 보은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 서예, 한국화, 한지공예, 사진전시회에서는 높은 예술성이 담긴 훌륭한 작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모았다.

8년째 문화교실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는 최영녀(70)씨는 “나이를 먹고, 적적했던 일상생활속에 취미생활로 붓을 들고 있다”라며 “하고 싶은 취미생활도 하고, 젊은 사람들과 얘기도 할 수 있어 생활이 젊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올해 66세의 김순환씨도 “평범한 주민으로 이렇게 내 작품을 전시할 기회가 얼마나 되겠느냐”라며 “평생교육 차원에서 부담없이 공부하고, 작품 전시회를 통해 아들, 딸, 손자들에게 본보기를 보일 수 있게 돼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문화교실 회원 중 가장 고령자인 이용근(78)씨도 “젊은 사람들이나 늙은 사람들이나 틈틈이 배운 실력으로 대작들이 많이 나왔다”라며 “열심히,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볼 수 있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조금은 어색하고, 약간은 설레임으로 맞이한 문화교실 작품전시회.
"없는 시간 쪼개서 정말 열심히 작품을 만든 분들"이라는 평가가 자연스런 전시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