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광희씨, 집들이 하던 날

장애 가진 어머님 위해 새 집 마련해 준 아들의 정성

2008-12-05     보은신문

지난 11월29일 오후 4시, 보은읍 종곡리 마을 방송을 통해 “저녁 6시, 동네 어르신들은 새로 집을 진 강광희씨가 집들이를 한다고 하니 한 분도 빠짐없이 참가해 주십시오”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광희씨는 어려서 소아마비로 한쪽이 불편하지만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이 살았다.
고인이 된 김교봉씨와 어려운 살림에도 자녀들을 건강하고 반듯하게 키웠고, 특히 큰 아들 김민구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일찍이 서울로 올라가 일선에서 열심히 개미처럼 일했고, 서울에 자기집을 장만 한 후 고향에서 홀로 살고 계시는 어머님이 허술한 옛날 집에서 사시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땅에 반듯한 집을 지어 선물한 것이다.


집이 마련된 날을 기념해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큰 잔치상도 마련했다.
인근 동창들도 모두 참석해 달라고 초청해 돼지도 잡고 떡도 하고 온갖 음식을 장만해 어머니에게 큰 효도를 하자 동네 어르신들도 “효도하는 아들로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평소 자식 자랑을 하지 않았던 강광희씨는 “평소 자식에게 도움이 되 주지 못했다”라며 “항상 자식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자식 자랑을 하지 않는 엄마, 항상 마음속으로만 자식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산 엄마.
부모자식 사이에 끈끈한 정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통하는 법이다.

동네 어르신들의 칭찬에 김민구씨도 “어머님이 저희들을 잘 길러주신 덕분이지요”라고 말한다.
11월 29일은 57세가 된 김민구씨가 홀로사는 엄마에게 큰 효도를 한 날이 되었다.
이흥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