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그리워 하다, 고향에 묻히다

내년 봄에 고사리 꺾자던 종곡리 이상순씨, 76세로 별세

2008-12-05     보은신문

지난 11월27일, 보은읍 종곡리 이상순씨가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 옛날 누구할 것없이 어렵게 생활했던 때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상순씨도 어려웠던 보릿고개 시절 삼승면에서 종곡마을로 어린나이에 시집을 왔다.

그리고 어려운 살림에도 1남3녀를 훌륭하게 키웠다.
고기도 놀던 물이 좋다는 속담이 있다.
이상순씨가 집까지 다 팔고 서울에 사는 아들한테로 가 고향생각에 젖어 살았지만, 남편인 김정현씨가 세상을 떠나자 마음 둘 곳이 없어 일찍이 치매기가 있었다.

외아들 김락기씨의 병간호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10개월 정도 고생을 하다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다.
참 인생이란 무상하다.

딸만 보면 고향에 고사리 꺾으러 가자고 외쳤고, 아들따라 대전에 가서도 고향에 고사리 꺾으러 가자는 소리를 잊지 않았다.
그렇게 고향을 그리워 하던 이상순씨는 죽어서 고향산에 묻혔다.
이흥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