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곡리에 큰 잔치가 열렸어요
동갑내기와 결혼식 올린 김인성씨, 동네 사람들이 모두 축하해줘
2008-11-28 보은신문
지난 22일, 보은읍 종곡리에 큰 잔치가 벌어졌다.
고인이 된 아버지 김순봉씨와 어머니 손태순씨 사이에서 금보다도, 천하보다도 귀하게 키운 아들 김인성씨가 결혼을 한 것이다.
아버지 성품을 닮아 마음씨 착하고 근면성실한 아들이었지만 결혼이 늦어져 어머니인 손태순씨는 아들 장가 보내는 것 외엔 아무런 걱정도 없었다.
맞선은 많이 보았지만 서로 엇갈리다 보니 36살을 먹을 정도로 혼인이 늦어졌고, 손태순씨는 “우리 아들한테 오는 아가씨는 마음고생 안 시킬 건데...”라며 항상 말해왔다.
금보다 귀한 아들은 마로면에서 근무하는 동갑내기 김종실씨와 결혼식(23일)을 앞두고 어머니 손태순씨는 22일, 종곡리 마을 주민들을 집으로 초청해 잔치를 베풀었다.
옛날 결혼식을 앞두고 했던 잔치처럼 온종일 잔치상을 펼쳐놓고 마을 주민들에게 음식을 대접한 것이다.
다음날인 23일, 보은 컨벤션 웨딩홀에서 김인성씨와 김종실씨는 많은 하객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후에도 뷔페로 잔치상이 마련돼 종곡리 마을주민들은 가을걷이를 끝낸 후 속된말로 ‘이틀동안 목에 먼지를 벗겨 낸 날’이 되었다. 축복속에 결혼식을 마친 김인성, 김종실 부부는 신혼여행을 떠났다.
하객 모두 36년 동안 부모의 사랑을 받고 성장하여 완전한 부부로 맺어진 부부의 앞날에 행복만이 가득하기를 바랐다.
이흥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