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중학교 제7회 동문회 총회
신임 회장에 이병탁씨 선출
속리산 자락에 위치한 산촌식당 앞 광장에 세워진 대형 관광버스에서 내리는 서울 손님들의 모습은 곱디고운 속리산 단풍을 방불케 했다.
형형색색 그 자체였다.
머리카락이 희끗∼. 70대를 넘나들어 보였지만 얼굴은 해맑고 고왔다.
말쑥한 차림의 노신사와 숙녀 30여명은 식당 앞 광장을 울긋불긋하게 메웠다.
보은중학교 제7회 동문회(회장 박재헌)가 지난 10월31일 속리산 산촌식당에서 열렸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모두들 반가워 어쩔줄 모르는 표정들이다. 악수를 나누며 파안대소하는 풍경은 진정 정겨워 보였다.
동기동창이 이래서 좋은 건가 보다. 젊은시절에는 의기왕성하여 잘나고, 못나고, 질투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 지난 이야기인듯, 건네는 이야기 마다 건강을 들먹이는 것 같다.
1년 만의 만남을 축하라도 하듯, 겨울을 재촉하는 촉촉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
12시 쯤, 박재헌 회장의 인사말과 사회로 회의가 시작됐다.
첫째안으로 제7회 동창회 존속여부가 제기됐지만, ‘천부당만부당 하다’는 강한 폐지 반대에 부딛쳐 무산되었고, 종전대로 보은지역에 거주하는 회원을 회장으로 선출하자는 안도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신임 회장은 지명박수로 정했는데, 이병탁씨가 새 회장에 선출됐다.
신임 회장의 회장수락 인사말에 이어 오찬이 시작됐다.
보은중학교 제7회 동문회 발전과 행운을 위해 지역 회장 등이 3차례에 걸쳐 건배를 외쳤다.
정겨운 술잔이 오가면서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오찬을 마친 뒤 여흥을 돋우기 위해 노래방에서 노래와 춤을 마음껏 자랑했다.
서울 회원들이 관광차에 다시 오르면서,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굳게 약속하고 석별의 정을 나눴다. 잘가! 잘 있어! 내년에 또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