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축전 · 단풍가요제 열린 속리산
가을 속에 풍덩 빠져 한가득 추억담아
지난해 실종됐다 올해 부활한 제 31회 속리축전의 각종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얻어 매년 10월 상시 공연으로 지역도 소개하고 관광객에게 볼거리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보은문화원과 속리산관광협의회가 주관한 속리축전은 속리산 가을 한마당 행사가 복합돼 전통 위주의 문화공연과 함께 전시 및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 거리와 함께 개최돼 남녀노소를 만족시킬 수 있는 행사였다.
이와함께 우리지역 출신인 가수 태진아와 함께 송대관, 신지 등 인기가수들의 공연도 있었던 제 13회 속리산 단풍가요제도 열려 그야말로 속리산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축제의 서막을 올린 속리산 산신제는 불교식과 유교식으로만 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중요무형문화재 82호인 김금화 선생이 초청돼 신성한 제를 올려 속리산의 관광경기 활성화를 기원했다.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예능보유자로 서해안 풍어제의 맥을 잇고 있는 가장 큰 무당으로 손꼽히는 김금화 선생이 벌이는 굿판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2003년 쌀과 산채 등 총 23가지 재료가 들어간 2003명분 산채비빔밥을 무료로 제공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던 산채비빔밥 시식 체험 행사는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천왕봉 높이인 1천58m의 의미를 담아 관광객들에게 고소하고 맛있는 산채비빔밥을 제공해 속리산의 인심을 맛으로 느끼게 했다.
또한 읍면 대항으로 펼쳐진 풍물경연도 관심을 끌었지만 안성의 남사당 줄타기 공연은 하산해서 버스 시간에 맞춰 귀가하기 위해 서두르던 관광객들까지 공연장으로 불러모았다.
외줄에 의지해 아슬아슬하게 묘기를 펼치는 공연에 구경하는 관람객들은 가슴을 졸이면서도 풍자와 해악이 넘치는 공연에 맘껏 웃는 등 오늘 속리산을 잘 왔다고 할 정도로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 기간 내내 조각공원에서는 건강체험 및 에너지 절약 홍보전시와 함께 호랑이부직포 인형만들기, 소원지 쓰기, 풍선아트, 나무공예, 페이스페인팅 등의 체험놀이가 열렸다.
또 70년대 속리산 수학여행사진 등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속리산 사진전시 및 잔디밭에는 폐자재로 만든 조형물인 정크 아트 전시회장도 만들어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사진을 촬영하는 등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줬다.
이밖에 용머리 폭포에서는 굿 퍼포먼스와 마임마술, 7080 추억의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사과와 대추, 표고버섯, 인삼 등 시식 판매장을 설치해 고품질 보은농산물을 홍보한 이번 속리축전에서 읍면 대항으로 펼친 풍물경연대회에서는 장안면, 회인면, 회남면이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태진아 단풍가요제 출연
탄부면 하장리 출신인 가수 태진아가 속리산 단풍가요제 무대에 섰다.
지난 25일에 열린 제 13회 단풍가요제는 아마추어 가수 9명이 실력을 겨뤄 3위까지 가수인증서가 발급되는 가수 등용문으로 우리지역 출신인 가수 태진아가 처음으로 무대에 선 것이다.
이번 가요제에는 태진아와 라이벌 구도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 송대관도 함께 했으며 인기 최고조인 박현빈, 신지 등 국내 대형 가수들까지 한자리에 서 좀처럼 이들을 볼 수 없는 시골마을 보은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총 200여명을 대상으로 예심을 벌여 이중 9명의 본선 진출자를 선정해 경연을 펼친 이날 대상에는 대구에서 출전한 이응진씨외 2인이 대상을 차지했다.
또 강원도에서 나온 권지은씨가 금상, 황은지(대전)씨는 은상, 경기도에서 나온 강진이 외 4인과 강연주(서울)씨가 각각 동상을 수상했다.
한편 태진아씨는 출연가수진에는 없었던 고향 후배 가수인 최영철씨도 무대에 서게 해 최영철씨의 히트곡을 부르며 우정을 과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