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보은대추축제 이모저모
지난 10일부터 3일간 탄부면 임한리 솔밭주변에서 제2회 보은대추축제가 열렸다.
행사 첫날 오전에만 다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행사기간 내내 화창한 가을날씨속에서 치러진 이번 축제에 보은군민뿐만 아니라 청주, 대전을 비롯한 전국에서 10만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찾아와 볼거리, 먹을거리, 각종 체험행사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관광객 박원규(55, 청주 수곡동)씨는 “방송에서 광고를 보고 가족들과 함께 오게 되었다”며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막상 와보니 축제장소도 시골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고 많은 행사들이 준비가 잘되어 있어 잘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장고은(29, 충남 천안)씨는 “인터넷에서 축제검색을 하다가 알게 되었다”며 “얼마전에 있었던 대하축제, 쌀축제에 가보았는데, 그 축제에 비교해 볼거리도 많고 부대행사가 많아 좋다”면서 대추축제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기를 바랐다.
#꿈나무들의 공연
행사 첫날 있었던 ‘우리는 꿈나무’의 공연에는 군내 3개 유치원 어린이들이 공연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삼산초병설유치원생들은 귀여운 응원복을 갖춰입고 ‘꼬마응원단’을 공연하여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 특히 할머니·할아버지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으며, 동광초병설유치원생들은 60,70년대 중·고교생들의 교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님과함께’를 공연해 40,50대 관람객들의 학창시절 추억을 떠 올리게 했다.
또한 성모유치원생들은 사물놀이를 능숙하게 공연하여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으며, 사물놀이를 마치고 유치원생 전원이 무대에 올라 합창을 선보였다.
#군민과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3일간의 축제기간 내내 각종 공연으로 관람객들의 눈과 귀가 즐거웠다.
첫날 저녁 5시에 2002년 국내 최초의 군 팝스오케스트라로 창단된 옥천팝스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있었다. 이 공연에는 오케스트라의 감미롭고 자유로운 팝과 재즈음악을 시작으로 재즈보컬 유소연씨가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넘치는 재즈를 불렀고 성악가 정진옥씨가 부드럽고 감미로운 퓨전성악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한 저녁 7시부터는 CBS라디오 공개방송으로 진행된 개막축하공연이 있었다. 이 공연에는 민혜경, 서문탁, 박기영, 김종환, 스매쉬, 리치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해 쌀쌀한 했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을 뜨거운 열기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이 공연을 지켜 본 이윤희·구정화(보덕중 1)학생은 “텔레비전에서 보던 연예인들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신기했고, 손을 흔들어 주어 기분 좋았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이 좀 더 섭외가 되기를 바란다. 이런 행사로 보은이 전국에 알려지게 되어 좋다”며 공연을 본 소감을 말했다.
둘째날에는 저녁 6시 ‘추억의 포크송’이라는 주제로 해바라기, 4월과5월, 소리새, 장재남 씨 등 7,80년대 통기타 가수들이 출연해 가을 들녘의 그윽한 분위기속에서 관람객들을 지난 추억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셋째날에는 ‘대추축제 어울마당’이 펼쳐져 3일간의 축제를 마감하면서 읍·면대항 군민노래자랑이 열렸고, 인기가수 배일호씨와 우리 지역 출신 인기가수 최영철씨가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러나 이진주(보은여고 1)학생은 “이번 행사로 보은의 이름과 특산물을 전국에 알리게 되어 좋다”며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청소년들이므로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공연을 편성해 주기바란다”고 아쉬움을 말했으며, 함께 온 어머니 정지연(41, 속리산 만수리)씨는 “지역과 지역민들을 위한 각종 축제나 행사는 많지만, 정작 보은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을 위한 축제나 행사는 거의 없고 지원되는 예산도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정 행사나 사업에 예산을 편중하지 말고 골고루 배분되기를 바란다”면서 애정어린 비판을 했다.
#사랑과 웃음이 넘치는 전통혼례식
이번 축제기간 매일 전통혼례식이 열려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특히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많이 지켜보면서 4,50년 전 올렸던 혼례식을 추억하게 했다.
첫날에는 회인면 오동리의 이정철·트란트디엔 부부, 둘째날에는 보은읍 삼산리의 이운석·응오티트엉 부부, 셋째날에는 장안면 오창리의 김홍갑·츠엉박기우 부부가 백년가약을 맺었다.
전통혼례식을 지켜본 이준례(73, 충남 조치원)씨는 “베트남에서 온 신부들이 우리나라 전통혼례식으로 결혼하는 모습을 보니 이색적이다”며 “이쁜 신부의 모습처럼 행복하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또한 지금순(83, 장안 개안리)씨는 “60여년전 이런 전통혼례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식을 지켜보니 옛날에 결혼하던 당시가 생각난다”며 흐뭇한 표정으로 혼례식을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각종 경연대회 수상자들
이번 축제에는 군민과 관광객들이 참가하는 체험행사가 많았다. 경연대회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군민노래자랑 △대상 윤경애(장안면) △최우수상 류지선(마로면) △우수상 설현옥(삼승면) △장려상 박명례(내북면) ▲대추영양밥짓기 △대상 김윤자(내북면) △최우수상 김영자(회인면) △우수상 박미희(회남면) ▲대추진기록대회 △1등 김진곤(회남면) △2등 김철종(수한면) △3등 박대현(보은읍) ▲맛자랑경연 △대상 윤인숙(속리산면, 길손식당) △금상 민병순(회남면, 금린식당), 이상남(회인면, 회룡가든) △은상 황애향(보은읍, 밥맛나는세상) 팔도식당(속리산면, 팔도식당) △동상 조예지(보은읍, 촌두부), 설순이(마로면, 홍가네숯불갈비), 강경임(수한면, 대추골가든), 김소제(내북면, 토우촌) 등으로 대상과 금상을 받은 식당은 향토음식지정현판과 충북도향토음식경연대회 참가자격이 부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