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단 ‘북새통’, 회인 눌곡서 자원봉사
2년전 맺은 인연이 끈끈하게 이어져
회인면 눌곡리(이장 박병우)가 ‘북새통’으로 시끄럽다.
다름 아닌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는 ‘북새통(대표 남인우)’ 연극단원들이 눌곡리에서 농촌봉사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6일간의 일정으로 눌곡리를 찾은 북새통 단원들은 나락베고 나르기, 고구마캐기, 콩수확, 외양간 거름치기, 여물주기 등 추수철이라 바쁜 마을의 일을 함께 하고, 또한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가 집안청소를 하는 등 봉사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연극단과 눌곡리의 인연은 지난해 맺게 되었다.
‘북새통’단원들 상당수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데, 늘곡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박병부씨의 딸인 박영주씨가 이 학교에 다니면서 선후배관계를 맺게 되어 박영주씨의 고향인 눌곡리를 찾게 됐다.
남인우 대표는 “연극예술도 사회공동체와 밀접한 장르로 서울뿐만 아니라 시골의 곳곳에 다니면서 부딪히는 자연과 사람들속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게 된다”며 “단원들 대부분이 농촌경험이 거의 없어 이런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었고, 이것이 작품을 만들고 공연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농촌봉사활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지난해 왔던 눌곡리를 다시 오게 되어 기쁘고, 마을 어르신들과 마음을 나누면서 즐겁게 일하고 돌아가겠다”면서도 “혹시 피해나 끼치는 것은 아닌 것인지 걱정된다”며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할 뜻을 말했다.
‘북새통’단원들로부터 콩수확의 도움을 받은 민예식(83)어르신은 “내가 혼자했으면 엄청 욕을 봤을 텐데, 젊은이들이 도와주워서 쉽게 일을 끝냈다”며 단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병우 이장은 “단원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봉사를 해주어 65세이상의 노인들이 40%가 넘는 눌곡리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농산물 수확은 물론 집안청소, 영화상영, 노래자랑 등을 준비해 주민들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면서 단원들의 봉사활동을 칭찬했다.
한편 이번 봉사활동에는 극단대표 남인우씨를 비롯해 김소리, 고희정, 홍서영, 이지민, 마두영, 허시라 등이 참가하고 있으며, 활동을 마치는 18일 저녁에 마을잔치를 열어 육개장과 전을 준비해 마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고, 노래자랑을 열어 단원들의 장기를 보여주고 어르신들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극단 ‘북새통’ : 한국예술종합학교 아동청소년극 전공자들이 주축이 되어 2002년 창립된 극단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집단, 할거리와 볼거리가 함께하는 창작집단,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나눔집단을 지향하고 있다. 제주도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 극단의 대표적 작품인 ‘가믄장아기’는 연극학의 세계적인 석학인 빠트리스 빠비스(파리8대학 교수)로부터 “소박하고 꾸밈없는 공연이지만, 힘과 생명력이 넘치는 완벽한 작품이다”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