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칠 의사 추모제 봉행

2008-10-10     보은신문

“하늘에는 두 해가 없고, 나라에는 두 임금이 있을 수 없다. 원수인 일황(일본 천황)의 복을 입는 것은 천추만대에 수치다. 차라리 편안하게 목숨을 끊어 오랑캐가 되지 않으리라.”라는 유지를 남기고 북향사배 한 후 내북면 봉황리 앞 산, 가파른 암층 정상에 올라 수십 미터 아래로 투신 자결한 분이 있다.
이때가 1912년, 일황이 죽자 우리 국민에게 상복을 입으로고 강압하자, 이에 항거해 자결을 한 것이다.
이분이 바로 이승칠 의사이다.
매년 음력 9월, 첫 정일에 내북면 애향동지회(회장 남준희)에서는 이 의사의 거룩한 애국충정을 기리는 추모제를 올리고 있다.

올해 9월 첫 정일인 10월4일 오전 11시, 내북면 봉황리 이승칠 의사 의결추모비 앞에서 내북면 애향동지회 회원과 이의사의 후손, 지역의 기관단체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가 거행됐다.

초헌관에는 애향동지회 남준희 회장이 나섰고, 아헌에는 유족대표, 종헌에는 어성수 주민생활지원과장이 나서 추모제를 엄숙히 봉행했다.

경건하고 엄숙한 가운데 추모제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창리식당에서 점심식사를 가졌고, 식사 도중 회장의 간단한 인사말과 경과보고도 있었다.

이 자리에서 회원들은 “이 의사 추모비 주변, 철조망 보강공사에 예산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군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이병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