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경순왕릉 추향대제 봉행
우리고장에서 경주김씨 종친회 회원 70여명 참가
사적 제244호로 신라천년의 마지막 왕(신라 제56대 경순왕)의 음덕을 기리는 경순대왕 왕릉 추향대제가 1천600여명의 후손들이 모인 가운데 경주김씨 중앙종친회 주최로 봉행됐다.
신라 제56대 마지막 왕이며 경주김씨 중시조인 경순 왕릉 능향대제가 지난 3일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 남방한계선에 위치한 경순 왕릉 묘정에서 전국의 후손 1천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속에서 봉행됐다.
우리 보은군내에서도 경주김씨 마로면 종친회(회장 김건식)와 보은읍 종친회(회장 김윤식)가 관광버스 1대씩을 대절해 남녀 회원 70여명이 대제에 참여하여 조상의 보국안민과 애민 정신을 기렸다.
대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8세부터 90세에 이르는 남여 후손들이 참여해 왕릉 앞 묘정광장을 꽉 메우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대제는 12시 정각, 왕례에 의해 은은한 궁중아악이 울려 퍼진 가운데 시작돼 집례관의 창홀에 따라 질서 있고, 엄숙하고, 경건하며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이어 금관조복을 한 초헌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초헌례와 김기학 박사의 아헌례, 김병호 숭혜전 참봉의 종헌례가 거행됐다. 대축관 김학로 참봉의 장엄한 독축성이 마이크를 타고 남방 한계선의 정적을 깨고 울려 퍼지는 순간, 1천600여 후손과 참제객들은 잔디밭 광장에 엎드려 선조님의 높은 민본사상과 안민정신을 기렸다.
대제를 마친 우리 보은읍과 마로면 종친회원들은 귀향길에 올랐다.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과 한탄강의 합수 터인 장남교 강가에서 준비해 간 도시락과 맥주를 마시며 조상의 음덕과 혈족의 화합을 새삼 인식하고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경순왕능제는 일제에 의해 폐지됐다가 다시 한국전쟁으로 실전됐으며, 이 지역 주둔 부대에 의해 왕릉이 발견된 후 국가에서 현재의 묘역을 정리, 제향을 정기적으로 개천절에 봉행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의 전황을 말해주듯 경순왕능이라고 새긴 표석 곳곳에는 여러 발의 탄흔이 남아 있어 동족상잔의 아픔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지리비기와 도참서에 의하면 경순 왕릉은 금계 포란(금 닭이 알을 품은 형국)형에 삼천분대가 나열한 부귀영화하고 백자천손의 천하명당이라고 기재돼 있다.
김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