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실에 최근하씨 없으면 안돼요”
선한 웃음으로 주민들의 발이 되고, 큰일도 스스로
삼승면 선곡 선우실마을에 살고 있는 최근하(57)씨는 선우실 마을에서 없어서는 안 될 모범 인물이다.
7남매 중 장남인 최근하씨는 양친을 모두 모시고, 마을에서는 이장으로, 청년회장으로, 상조회장으로 장이라는 장 자리는 다 해온 모범 청년(?)이다.
부모님을 모두 모시다가 지난 2000년 3월, 아버님을 여의고, 홀 어머님을 모시면서 많은 농사일에 매달리고 있지만 어머님의 뜻을 거역해 본 적이 없다.
7남매의 든든한 형으로써, 오빠로써 가정을 우애 있게 만들고 있다.
동생들도 형의 말이라면 한 번도 거역한 적이 없고, 형의 말이라면 절대 복종을 하고 있다.
홀어머니가 2007년도, 82세의 나이에 대전에 있는 딸네 집에 갔다가 넘어져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 후 올해 퇴원을 해 집으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을 했지만 워낙 연세가 많아 뼈가 쉽게 아물지 않는다.
그런 어머니를 누이고, 일으키기도 하는 등 아들며느리는 지극정성을 다해 모시고 있다.
이런 정성으로 이제는 화장실 출입은 물론 바깥출입도 가능해 졌다.
홀 어머님께 정성을 다하고 있는 최근하씨는 많은 농사일에 매달려 바쁜 몸이지만 마을일도 도맡아 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마을에 초상이 나면 추우나, 더우나 집에서 삼일동안 마을주민들이 고생을 했지만 요즘에는 장례식장이 생겨 마을초상이 나면 장례식장으로 모시기 때문에 추워도, 더워도, 비가와도, 눈이 와도 걱정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마을에 초상이 나면 최근하씨는 마을 어르신들을 자기의 차로 모시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여자들은 장례식장에 남아 밤늦도록 일을 봐주고 집에는 늦게 가기 마련이지만 최씨는 이들을 묵묵히 기다리고 일을 다 마치면 자기 차를 이용해 마을에 데려다 준다.
마을에 행사라도 있는 날이면 시장 볼일은 모두 최씨의 몫이다.
초상이 나거나, 무슨 볼 일이라도 있으면 선곡 1, 2, 3구 주민들은 최씨의 집 마당에 앉아 최씨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그러면 최씨는 마당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을 보고 한 번 싱긋 웃어주며 주민들을 모신다.
그래서 선곡리 주민들은 어떤 큰일이 나도 걱정이 없다. 바로 최근하씨 같은 모범인물이 있어서 이다.
조순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