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현장에서 … 우리 동네 차없는 거리 요원한가
중앙사거리 ∼ 동다리 차없는 거리 조성 제기
차량 홍수인 서울도 차없는 거리 운영
중앙사거리 ∼ 동다리 차없는 거리 조성 제기
2002·2004년 설문조사, 장날 통행금지 바람직
무조건 차 끌고 시내로 나오는 습관 바꿔야
자전거와 보행으로 쾌적한 도로환경 조성 필요
9월 22일은 세계 '차없는 날' 9월22일은 세계 차없는 날, 이날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3개 도시의 일부 도로는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된다고 한다.
'세계 차 없는 날' 행사는 1997년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 40여 개국 2천여 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는 세계적인 환경 캠페인이다.
환경부의 자료에 의하면 수도권의 자가용 운행이 하루 동안 중단되면 8만 5천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들어 76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만큼 온실가스도 줄어들고 거리는 쾌적해지는 것이다.
정부도 '저탄소 녹색성장(green growth)'을 국가발전전략으로 내세우고, 기후변화와 청정기술을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발표, 철도 및 산림청 등 정부 부처와 자치단체마다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사업을 모색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자동차 연료 등을 줄이는 것은 개인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줄이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인데 그것은 차를 운행하지 않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고유가로 인해 차량운행이 다소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도로에는 차량들이 즐비하고 걸어서 불과 5분도 채 안 되는 거리인데도 차량을 끌고 도로로 나가는 지금 과연 우리지역에서 차없는 날은 고사하고 차없는 거리가 가능할까 의구심이 든다.
고유가와 선진국의 바이오 연료 확대로 국제 곡물가가 폭등, 손해를 보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땅만 파면 석유가 콸콸 쏟아지는 줄 알고 있을 정도로 국민적 위기의식은 희미하다.
자동차 한 대를 굴림으로써 지구는 그만큼 더워진다고 한다.
온대성 기후였던 우리나라 기후가 열대성 기후로 변해 강원도에서는 재배가 불가능했던 사과재배가 가능하고 식물의 종이 변하고 있다는 보도도 심심치 않게 본다.
자동차를 세워놓는 날이 많아지도록 차없는 거리부터 조성하는 것도 지구온난화를 더디게 하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그동안 보은장날 장이 서는 보은읍 중앙사거리부터 동다리 입구까지 차없는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된 바 있어 거창하게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거리를 해방, 사람에게 도로를 돌려주기 의해 차량을 쉬게 해보는 것이다.
이미 장날 차없는 거리 조성을 위해 보은군은 2002년 12월 11개 읍면을 대상으로 설문지 2천364매를 배부, 이중 1천924명이 응답했는데 1천381명(72%)이 차 없는 거리에 대해 찬성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또 2004년 조사에서는 소재지 내 상가 주민들이 반대한 것과는 달리 중앙사거리∼양우당까지 장날 통행금지가 바람직 하다에 57.7%가 응답하는 등 대부분의 주민들은 차 없는 거리 조성에 찬성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같은 결과가 나왔지만 군은 장날 시내버스만 중앙사거리에서 동다리 방향으로 나가는 차량은 진입하게 하고 양우당 쪽에서 중앙사거리 방향으로 진입하는 노선은 거성아파트에서 농협 군지부 사거리를 통해 중앙사거리로 유도할 뿐 아직 차없는 조성에 소극적이다.
그러나 차 없는 거리는 차량이 홍수를 이뤄 양방향 10차선 도로가 부족할 정도인 서울에서도 이미 시행하고 있고 과천시청은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매달 한 차례 차 없는 날을 운영한다고 한다.
인근 옥천군도 1년에 한 번씩 거리 축제를 개최해 시내 차 없는 거리를 실현하고 있다.
따라서 1일과 6일 보은읍 장날만이라도 아니 주 1회 만이라도 보은읍 중앙사거리부터 양우당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완전 장터로 탈바꿈시켜 시장을 활성화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1회 또는 장날만이라도 차없는 거리가 관례화 되면 차 대신 자전거가 거리로 나올 것이고 무조건 차를 끌고 시내로 나오는 주민들의 습관도 바뀔 것이며 도로는 보다 쾌적해질 것이다.
그리고 무인 카메라 작동으로 인해 적발됐다며 군에 항의하는 민원도 없어질 것이고 공무원들도 불과 5분 정도 주차했는데 적발했다며 노발대발 하는 민원에게 욕설을 듣는 일도 없어질 것이다.
우선 주1회 또는 장날만이라도 중앙사거리∼동다리구간을 차없는 거리로 조성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