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설립문제로 마로면 수문2리 시끌

주민들-“마을 주령에서 흙 반출은 불가”, 공장측-“흙 반출은 필요해, 협상하자”

2008-09-19     박상범 기자

마로면 수문2리(이장 한준호)에 설립되는 공장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마을주민들과 공장측의 견해가 팽팽하게 대립되어 마을전체가 시끄럽다.

H빔을 조립하는 ㅈ회사는 마로면 수문2리 182-3번지에 2만3천㎡의 공장부지를 조성하고 조립공장과 부대시설을 조성할 계획으로 지난 8월1일 군에서 허가를 얻고 8월26경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공사시작 후 하루가 지나면서 마을주민들은 공장부지가 마을의 주령이란 점과 군에서 허가를 해줄 때 주민설명회 등의 절차가 없었다는 등의 이유로 반발하면서 공사를 막았으며, 급기야 지난 18일에는 주민회의를 거쳐 트랙터 등 농기계로 공사장 출입구를 봉쇄해 버렸다.

마을주민들은 “공장부지는 마을의 주령으로 예로부터 상여나 가마가 지나지 못했던 곳으로 산을 깎고 흙을 외부로 반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며 공사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공장설립으로 인한 소음 및 오염문제도 걱정을 하고 있었다.

다만 주민들은 이미 군에서 허가를 받았고 개인소유의 땅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흙을 외부로 반출하는 않는다면 공사를 막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이미 도로가 조성돼 있어 주령이라고 보기 어렵고, 산을 깎아내지 않으면 공장부지가 현저히 줄어들게 되어 2만3천㎡의 부지가 무용지물이 되므로 인접도로를 기준으로 2m정도까지는 산을 깎을 수 밖에 없다”며 당위성을 피력했다.

또 “소음 및 오염문제는 이미 사전 환경성 검토를 받은 사안으로, 설립되는 공장이 조립을 위주로 하므로 주민들에게 피해가 될 소음은 발생되지 않으며, 물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수질오염 등의 문제는 발생되지 않을 것이다”라며 공사를 강행할 수 밖에 없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측은 “직원이 50여명 정도이고 연간 매출이 300억원 정도의 공장으로 공장설립 후 마을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겠다”며 “회사법인 주소를 이곳으로 이미 이전했고, 공장이 설립되면 같은 마을주민이 되는 것이므로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타협점을 찾아보겠다”면서 마을에서 협상대표를 구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대형공단을 조성하는 사업이 아니어서 주민설명회 등은 법률상 필요치 않다”며 “환경성 검토, 도로점용 검토 등의 절차를 거쳤고 금강유역환경청에서도 7월말에 승인을 해 주었다”면서 절차상 문제는 없음을 밝혔다.

또한 “이장과 노인회장 등 주민들을 만나 여러 차례 설득을 했으며, 회사측에도 부지조성 높이를 3m정도로 올려서 조성토록 설득하고 있다”며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지는 상황을 막기위해 주무부서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음을 말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공장설립을 결사반대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